도시미관-보행환경-노점운영자 편의 목표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노원 혁신형 거리가게’ 표준안을 확정하고 도시미관 및 영업환경 개선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노원 혁신형 거리가게’는 노점의 무질서한 확장영업과 천막설치 등을 막고 지역 환경과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설계한 노원구 거리가게의 표준안이다. 도시미관과 보행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노점운영자의 유지관리 편의를 목표로 한다.
구는 2021년부터 판매물품, 영업환경 등을 분석하며 세부 디자인을 검토해왔고 견본 전시설명회, 디자인 개선회의, 구 노점상생위원회 개최 등 실제 이용하게 될 운영자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했다. 논의와 수정 끝에 지난 5월 최종 디자인을 확정하고 4개소를 시범설치 및 운영 중이다.
노원 혁신형 거리가게는 오렌지색과 미색(米色)으로 꾸며 크게 ▲물품판매형 ▲실내영업형 ▲실외영업형으로 나뉜다. 규격은 가로 2.5m×세로 1.7m×높이 2.4m로 내부에는 매대, 간판, 일체형 에어컨, 가림막 등이 설치된다. 특히 박스 3면을 투명소재로 제작해 개방감을 부여하고 규격, 위치 등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운영자와의 협의를 통해 디자인을 결정하게 된다.
노원 혁신형 거리가게 제1호 대상자인 이 씨는 “예전 박스에서는 하루종일 영업하기가 너무 좁고 갑갑했는데, 이번 새로운 박스는 설계 초기부터 우리 입장이 반영된 덕분에 공간 활용도가 높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로 손님들의 할인 요청도 줄어 저렴한 노점 이미지가 아닌 길거리 명물로 바뀐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는 ‘노원구 노점상 자립지원을 위한 기금설치 및 운용 조례’에 의거, 노점박스 개선사업을 통해 지원되고 있다. 현재까지 제1호 사진판매(물품판매형), 제2호 사주(실내영업형), 제3호 붕어빵판매(물품판매형), 제4호 뻥튀기판매(실외영업형)가 설치됐다.
구는 내년 1월 중 제5호 토스트판매(실외영업형)와 제6호 사주타로(실외영업형)를 교체, 2024년까지 제12호, 2026년까지 제70호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수요조사를 통해 사업대상을 선정할 예정으로 대부료 납부, 확장영업 및 시설물 훼손금지 등 규정준수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참여 가능하다.
한편 구는 지난해 석계역 일대 환경개선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석계역은 유동인구가 많아 거리가게(노점) 등이 밀집해 있으나, 노후한 시설 등으로 화재위험이 높고 도시미관을 저해해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에 2020년부터 석계역 일대 거리가게 디자인 및 기본설계를 수립하고, 해당 점포 운영자들과 수차례 협상을 거쳐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거리가게 총 19개소를 세련된 디자인으로 통일하고 노후펜스 교체, 보도블록 평탄화 등 보행환경도 개선했다.
[전국매일신문] 서울/ 백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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