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군이 204항공대 내에 유류저장시설 설치 계획에 대한 강력 대응 입장을 밝혔다.
군은 204항공대 내에 유류탱크와 계류장 설치와 관련 긴급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군과 204항공대 이전 추진 위원회(공동위원장 김영순, 이규설)는 십 수년에 걸쳐 항공대 이전을 추진해왔으며, 국민권익위원회와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 및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204항공대 이전을 강력히 촉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이번 유류저장 시설 설치 소식에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설치 예정지인 항공대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홍천강과 불과 50미터의 거리에 있으며, 그 하류에는 6만 8천 군민의 생명수를 공급하는 태학정수장 취수시설이 있다.
유류저장시설 노후 또는 예측 불가한 사고로 인해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할 경우 군민의 안전과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류저장시설 매립 계획을 밝힌 것은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이루어지는 결정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으며 환경문제와 함께 지역사회의 안전을 보장하는 측면에서도 큰 우려를 느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군에서는 지난 2018년에 상수원보호구역 상류지역인 화촌면 소재 군부대의 경유탱크 균열로 난방유가 유출되어 홍천강으로 유입되는 사고가 있었고, 이에 앞서 2015년에는 화천군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부대와 광주시 무등산에 위치한 부대에서서 기름유출사고가 있었으나 이 사실을 은폐하고 축소하는 등 사고 대응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다.
최근 환경부에서 실시한 군사시설 토양정밀조사 결과 토양오염 정화조치명령 2개소, 홍천군에서 실시한 토양오염도 검사 결과 오염토양정밀조사명령 1개소 등 관내 군부대 유류탱크로 인한 토양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군은 군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며, 공청회와 주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고, 유류저장시설 설치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군은 현재 국방부의 진행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련법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관련 부서와 협의하여 204항공대의 유류저장시설 설치가 관내에 미치는 영향을 엄밀히 분석 중에 있다.
204항공대는 지난 1970년대 태학리에 처음 자리 잡을 당시 주변이 논밭이었지만, 현재는 초·중·고교,경찰서 등 행정기관,아파트,상가까지 밀집한 도심지역으로 변한 상태다
신영재 군수는 “유류저장시설 설치의 적법 여부를 면밀히 따져 조금이라도 군민의 안전에 위해가 되는 요인이 있다면 204항공대의 유류저장시설 설치 협의요청을 거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홍천/ 오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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