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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루마니아 "방산·원전 전략적동반자 관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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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루마니아 "방산·원전 전략적동반자 관계 강화"
  • 이신우기자
  • 승인 2024.04.23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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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니스 대통령 16년만의 양자 방한…용산 대통령실서 정상회담
국방협력협정·원전협력 MOU 등 체결…협력 가속화 기반 마련
尹 "방산·원전 좋은 결실 기대" 요하니스 "실질적인 협력"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루마니아 확대 정상회담에서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루마니아 확대 정상회담에서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와 루마니아가 국방·방위산업과 원자력 발전 등 전략 분야 협력을 대폭 강화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방한 이틀째인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과 루마니아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루마니아 대통령의 양자 방문은 2008년 이후 16년 만이며, 2014년 대통령에 취임한 요하니스 대통령의 방한은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대통령과의 한·루마니아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대통령과의 한·루마니아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방문해 요하니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냉전 종식기인 1990년 루마니아와 뒤늦게 수교했지만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초로 루마니아와 전략적 동반적 관계를 맺고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특히 지난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15주년을 전후해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방산, 원전, 인프라 등으로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과 루마니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대한 공동성명 채택을 뜻깊게 생각하며 올해 방한을 계기로 진행 중인 방산, 원전 관련 협의들이 좋은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루마니아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루마니아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하니스 대통령은 윤 대통령 초청에 사의를 표하며 "오늘 우리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진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이제 단순히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 수십년간 매우 큰 중요성을 가질 분야에 대해 함께 일을 해 나가고자 한다"며 "국방·방산, 원자력,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더불어 교육과 더 많은 것을 협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협력이 단순히 말뿐이 아니라 실질적, 사실적인 협력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안젤 틀버르 루마니아 국방부 장관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에서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안젤 틀버르 루마니아 국방부 장관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에서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정상은 신(新)지정학 및 지경학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한·루마니아 국방협력협정 체결을 통해 군사 교육, 훈련 교류, 기술 협력 등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방·방산 현안을 논의하는 양국 국방부 국장급 실무협의체 개설을 추진한다.

우리나라는 루마니아로부터 지난해 11월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신궁'을 수주한 데 이어 다양한 무기체계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양국은 또 원전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원전 분야 협력 가속화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 사업을 수주했으며 원전 설비 개선,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등에 우리 기업의 참여 확대를 추진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한·루마니아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한·루마니아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하니스 대통령의 3박 4일 방한 일정엔 두산 에너빌리티 창원공장 시찰이 포함돼 원전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모색할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대통령실은 기대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교역·투자, 과학기술·환경, 항만 인프라, 재난안전관리, 문화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 외연을 확대하고 교류 증진에 힘쓰기로 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를 기록한 양국 교역액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루마니아 대외무역투자청 간 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5월 체결된 부산항만공사-콘스탄차항만공사 간 MOU를 바탕으로 루마니아 콘스탄차항만 등 인프라 개발 관련 협력도 강화한다.

양국은 유럽연합(EU) 최대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 관련 협력을 증진하기로 하는 한편, 우리측 '무탄소이니셔티브'(CFE)에 대한 루마니아의 지지도 확보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호라이즌 유럽'의 준회원국 가입 협상안에 서명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서 요하니스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서 요하니스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 비핵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전쟁 장기화에 따른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인도적 지원 및 재건 복구와 관련한 협력 의사도 재확인했다.

한편 확대 정상회담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으며 루마니아에서도 주요 부처 장관과 참모가 자리했다.

회담에 앞서 대통령실 청사 정문에서 진행된 공식 환영식에 김건희 여사와 카르멘 요하니스 여사는 등장하지 않았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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