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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필리핀 선박에 '인명살상' 물대포 첫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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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필리핀 선박에 '인명살상' 물대포 첫 사용"
  • 이현정기자
  • 승인 2024.05.0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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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난간 파손"…전문가들 "맞으면 배 밖으로 떨어져"
인명피해 시 美-필리핀 상호방위조약 발동 관측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인근에서 중국 해경선들이 필리핀 해경선(가운데)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인근에서 중국 해경선들이 필리핀 해경선(가운데)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을 공격하면서 인명 살상도 가능한 고압 물대포를 처음 사용했다고 필리핀 해경이 주장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충돌로 자국 군인 등이 사망하면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이 발동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자칫 미중 간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필리핀 해경은 중국 해경선들이 지난달 30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일대에서 필리핀 해경선 등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는 물대포를 처음 썼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필리핀 해경선 'BRP 바가케이'호의 철제 난간이 파손되고 배 지붕의 골조가 휘어졌다고 필리핀 해경 대변인인 제이 타리엘라 준장이 말했다.

또 함께 공격받은 필리핀 수산청(BFAR) 선박 'BRP 반카우'호의 항해, 전기, 난방·환기·공조, 무선통신 시스템도 피해를 봤다.

타리엘라 준장은 "물대포로 필리핀 해경선 난간이 어떻게 휘어졌는지 우리가 살펴보면 그 물대포가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심지어 배 구조가 손상될 정도의 압력을 가진 물대포의 직접적인 공격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인근에서 필리핀 해경선이 중국 해경선들의 물대포 공격을 당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인근에서 필리핀 해경선이 중국 해경선들의 물대포 공격을 당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필리핀 해경에 따르면 이번 중국 해경선 물대포의 압력은 1㎠당 14㎏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위력의 물대포는 배에 탄 사람을 손쉽게 철로 만들어진 선체에 처박거나 배 밖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인콰이어러는 전했다.

다만 이번 공격 당시 필리핀 선박에 탄 사람들이 실내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타리엘라 준장은 중국에 대해 "골리앗이 더 골리앗이 되고 있다"면서 중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기 위해 폭력을 쓰는 것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3월에도 중국 해경선의 두 차례 물대포 공격으로 필리핀 해군 수병 7명이 부상했다.

지난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미국·일본과 3국 정상회의를 한 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충돌로 자국 군인이나 선원 등이 사망할 경우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이 발동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은 향후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남중국해에서 물자 보급 등 해경선 활동을 중국 측이 쉽계 예상하지 못하도록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고 힐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이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필리핀 외교부는 이날 주필리핀 중국대사관 저우즈융 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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