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작년 가구당 부채 19년만에 첫 감소…1인당 빚은 증가세
상태바
작년 가구당 부채 19년만에 첫 감소…1인당 빚은 증가세
  • 홍상수기자
  • 승인 2023.02.27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구당 8650만 원・1인당 3616만 원…기준금리 인상·부동산 시장 침체에 가계대출 줄어
서울 시내 시중은행 영업점에 대출 안내가 붙어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시내 시중은행 영업점에 대출 안내가 붙어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가구당 빚이 8천650만 원으로 집계돼 1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다만 인구수는 지난 2020년 정점을 찍고 줄어들면서 지난해 인구 1인당 빚은 3천616만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전체 빚 규모는 크게 늘지 않은 반면, 1인 가구 등의 영향으로 가구 수는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67조 원으로 전년 말(1천863조원) 대비 0.2%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연말 기준 가구당 부채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02년 3천76만 원에서 2003년 3천59만 원으로 0.56%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이후 2003년부터 2021년까지는 단 한 해도 빠짐없이 가구당 부채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가구당 부채는 2002년 3천76만 원에서 2007년(4천8만 원) 4천만 원선을, 다시 2011년(5천124만 원) 5천만 원선을 넘었다.

2015년(6천328만 원) 6천만 원선을 돌파한 데 이어 2016년 6천963만 원, 2017년 7천412만 원, 2018년 7천731만 원, 2019년 7천916만 원, 2020년 8천343만 원, 2021년 8천755만 원까지 늘었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2022년 말 1천757조 원에서 지난해 말 1천749조 원으로 0.46% 감소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전국 가구수는 2021년 2천128만 가구에서 2022년 2천158만 가구로 1.4% 증가했다.

가구수 증가 속도에 비해 가계대출을 포함한 가계신용 증가 속도가 낮아 가구당 빚 규모가 감소한 것이다.

반면 인구 1인당 빚은 2021년 말 3천600만 원에서 2022년 말 3천616만 원으로 0.4% 증가했다. 인구 1인당 빚은 가계신용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구수와 달리 전체 인구수는 2020년 5천184만 명을 정점으로 2021년 5천174만 명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5천163만명으로 다시 줄었다.

최근의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대출 수요가 줄어든 만큼 가구당 빚은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53조4천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6천억 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 이후 11월까지 계속 뒷걸음치다가 12월 3천억 원 늘었는데, 다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도 1월 8조 원 줄었다.

이에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말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는 상당한 중장기 위험요인이므로 지금 우리나라가 디레버리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레버리징은 중장기 구조적 이슈인 만큼 금리만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고, 주택 금융의 구조적 형태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가계 전체적인 고정금리·변동금리, 선분양·후분양 등 많은 것이 관련돼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것이 아닌, 중장기로 살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홍상수기자
HongSS@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