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전기차 화재 경각심 가져야

박준영 전남 강진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2024-01-02     전국매일신문

최근 유류 단가가 상승함에 따라 운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져 전기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전기차 판매량은 매년 급증하면서 내연기관과의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그만큼 전기차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그로 인한 안전사고 역시 늘어나고 있다. 22년 12월 경북 영주에서 외벽 건물을 들이받은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하여 70대 운전자가 사망하였고, 올해 1월엔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 센터에 입고된 전기차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전기차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운행된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의 대표적인 화재 원인은 외부 충격, 과충전, 자체 결함 등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배터리 온도가 순식간에 고온으로 치솟으며 내연기관 차량보다 화재가 급격히 확산되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화재는 소방대원이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또한 내연기관 차량은 엔진룸을 열어 화점에 물을 뿌림으로써 화재진압이 가능하지만, 차량 하부에 배터리가 위치한 전기차의 경우 물이 침투하기가 어렵고 소화를 하기 위해선 질식소화 덮개를 이용해 장시간 배터리를 냉각시키면서 산소를 차단하거나 냉각수조를 이용해 배터리의 냉각 및 질식 효과를 만들어 연쇄반응 폭주를 막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많은 양의 물과 시간이 소비된다.

전기차는 운전자 스스로가 안전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어야 할 때이다. 평소 전기차의 과충전을 주의하고, 안전운전을 통해 충격 발생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만약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면 무리한 진압 활동은 자제하고 즉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신속히 119 신고를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더불어 119 신고 시에 전기차량인지를 알려주면 출동한 소방대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전기차 보급이 늘고 있는 만큼 전기 자동차 화재 시 적절한 대처 방법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기차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우리 모두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전국매일신문 독자투고] 박준영 전남 강진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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