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發'새 르네상스 시대'막 올랐다
2016-05-26 임형찬기자
청진구역 5개 사업지구 4개 대형건물 지하공간을 연결해 ‘지하보행로’를 구축하는 이 사업은 ‘청진도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2011년부터 민·관 협력 공공개발 방식으로 사업비 586억 원 전액이 민간투자로 추진됐다.
지하보행로는 광화문역에서 KT(신축) 지하 1층, D-타워 지하 1층을 거쳐 종로구청과 청진공원까지 연결됐다. 종각역과 연결된 지하보행로는 그랑서울 출입구를 거쳐 타워8 빌딩 지하 2층과 종각역까지 이어졌다.
또한 이 같은 지하보행로 건설과 함께 지하철 이용객의 편의성 및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40여 년이 지나 노후화된 1호선 종각역 확장·개선과 5호선 광화문역 시설개선 공사도 완공됐다.
광화문역과 종각역을 잇는 지상보행로는 보행자 친화형 도로로 개선했다.보도와 횡단보도의 높이가 같은 ‘고원식 횡단보도’ 4곳을 설치하고 옛 피맛골과 연계되고 한국 고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청진공원 남측에 전통미를 담은 친환경보도블록으로 보도를 확장했다.
청진공원은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기부채납된 공원부지에 조성했다.종로의 전통성과 역사성을 담기 위해 땅속에 묻혀 있던 주춧돌과 철거된 한옥의 기와를 재활용하고 1900년대의 지적도를 찾아 옛 건물터와 전통담장을 되살렸다.
청진공원 안에 한옥으로 조성한 ‘종로홍보관’은 1935년께 지어져 ‘ㄷ자형’ 도시한옥 형태를 지닌 구리개음식점 건물을 복원했다.
이번 사업에서 주목되는 것은 건축가 출신 김영종 구청장이 2010년 취임 후 ‘청진구역 전체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간주해 지하공간을 함께 개발한다면 각 건물의 가치가 높아지고 유동인구 활성화로 주변지역까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겠다’고 판단해 지하공간 개발에 대한 사업 방안을 구상했다는 점이다.
김 구청장은 사업자들에게 지하공간 개발에 대한 사업안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설득과 협의로 시행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 청진1(kt)·2·3(대림), 5(라이나생명)·8(타워8), 12·13·14·15·16지구(그랑서울) 등 사업자들이 지하공간개발협의체를 구성했다.이후 87회의 협의과정을 거쳐 사업비 586억 원 전액을 사업시행자가 면적비례로 부담하는 민간투자에 합의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청진구역 지하보행로 조성과 지상부 청진공원 조성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청진동은 종로의 새 르네상스 시대 개막과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입체적 보행중심축으로 재탄생했다”면서 “민간투자로 예산을 절감하면서 민·관이 함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청진구역 지하보행로’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도시계획 사업구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