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학교 화장실 위생용품 관리 '천차만별'
2016-06-13 인천/ 정원근기자
1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전체 504개 초·중·고교의 학생 화장실을 조사한 결과, 화장실에 휴지를 비치하지 않은 학교가 고등학교 11곳, 중학교 10곳, 초등학교 2곳 등 모두 23곳에 달했다.
화장실에 휴지를 놓은 481개 학교 중에서도 칸마다 비치한 곳은 64개 학교(12.6%)뿐이고 417개 학교는 화장실 벽 등에 함께 쓰도록 휴지를 하나만 걸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 화장실에 휴지를 놓지 않은 학교들은 교육청에 “휴지를 뭉쳐서 장난치는 학생이 많아 낭비가 심하다”“휴지를 불필요하게 많이 써 변기가 자주 막히는 탓에 각자 준비하게 했다”등의 해명을 내놓았다.
일선 학교 화장실에 재래식 좌변기(화변기)가 여전히 많은 점도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교직원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한 학교는 320곳(63.4%)으로 학생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한 학교 72곳(14.2%)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들 학교는 자체 예산을 들여 교직원 화장실에 각각 1∼34대의 비데를 설치했다. 이에 대해 교직원의 근무여건보다 학생의 교육여건에 덜 신경을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교육 당국은 낡은 화장실을 현대식으로 개선하는 사업에 시.도별로 해마다 수십억∼수백억원의 예산을 쓰고 있다. 인천의 경우 지난해 31개 학교 화장실을 전면 보수하는데 130억원을 투입했고 올해는 13개 학교에 화장실 개선사업비로 학교당 1억6000만∼9억원씩 총 65억여원을 배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화장실에 휴지와 비누를 놓지 않은 학교들에 대해 이른 시일 안에 비치하도록 조치했다”며 “앞으로 화장실 개선사업과 평상시 관리에서 학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