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 “초대형 화재 피해 인천 서구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시급”
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인천 서구을)은 6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와주십시오! 초대형 화재 피해를 입은 인천 서구에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매우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1일 서구의 대단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리튬이온 전기차로부터 시작된 초대형 화재가 있었다. 리튬이온 특성상 ‘열폭주’가 발생해 주차장의 온도는 1,500° 이상으로 치솟았고, 불길은 주차장의 모든 차량을 전소시킨 후 8시간20분이 지나서야 진화됐다고 전했다.
이 화재로 전날 기준 421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는 30층 아파트는 그야말로 거주할 엄두를 낼 수 없는 거대한 탑이 됐다. 배관과 전선이 녹아내려 아파트 1천581세대 전체가 단수됐고, 500여 세대는 전기마저 끊겼다. 힘겹게 집에 들어간다고 해도 다수의 집안은 온통 매연 냄새와 재로 뒤덮혀 있어 특수 세척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와 서구에서 이 초대형 재난을 자체적으로 해결해보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전부 다 녹아내린 배관과 전선은 아파트를 다시 짓는 것과 다름없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하고, 콘크리트 속에 있는 철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재민들은 수 주 동안 정밀안전진단을 받는 동안은 물론이고, 진단 결과에 따라 아주 오랜 기간 자기 집에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백 명의 이재민들이 학교 체육관이나 행정복지센터 강당을 떠돌고 있다. 연일 30° 이상을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에 의식주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음은 물론이고, 화장실, 목욕, 음식물 처리 등 기초적인 위생 문제까지 야기되고 있다.
여기에 곧 학생들의 개학이 다가오면, 학교 체육관마저 비워주어야 하는 정말 오갈 데 없이 절박한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난안전법상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시급하고, 또 절실하다. 이번 사건과 같은 대단지 아파트 화재는 이전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재난이다. 단일 화재 사건으로 이렇게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사례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현재 상황에서 지자체 예산만으로 400명을 넘어 500명대를 바라보는 대규모의 이재민들을 장기 수용할 수는 없다. 사상 초유의 전기차 대형화재를 수습하는 데, 중앙정부의 지원과 대책이 절실하다.
이 의원은 “피해를 입은 서구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집을 떠나 열악한 텐트에서 벌써 닷새를 보냈다”며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조차 없는 상황인데, 하루라도 빨리 복구가 되고 한시라도 빨리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 서구의 대규모 아파트 화재 피해를 파악하고,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것을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에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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