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중랑천 ‘황톳길‧테마 조명’ 주민 인기 한몫

중랑천 방문객, 환경정비공사 후 이용자 수 전년 대비 436% 증가 황톳길에 습식구간 조성...황토‧모래 혼합비 조정 등 주민의견 수렴

2024-09-27     백인숙 기자
주민들이 중랑천 황톳길을 걷고 있다. [도봉구 제공]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는 중랑천 제방길(노원교~창도초등학교)이 산책 명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4월 환경정비공사를 마친 제방길의 방문객 수는 지난 7월 기준 전년 대비 436% 증가했다. 구는 황톳길, 데크길을 조성한뒤 중랑천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며 주민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점 또한 방문객 수 증가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올해 4월 노원교~창도초등학교 약 1.7km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산책길로 조성했다. 전 구간은 마사토길로, 이중 도봉서원아파트 104동~116동까지 약 668m 구간은 황톳길로 만들었다.

이후에는 보다 완벽한 황톳길을 위해 끊임없이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건식 외에도 습식구간을 조성하고 ‘황토가 미끌거리고 발이 푹푹 빠진다’는 의견에 황토와 모래 혼합비도 조정해 재 포설했다. 황토의 질감을 유지하기 위해 스프링클러도 설치했다.

편의시설도 새로 갖췄다. 신발에 황토가 묻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통로구간에 황토블록을 설치하고, 마사토길의 굵은 돌들로 인한 이용자들의 부상을 막기 위해 골재차단막을 설치했다. 또 황톳길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공무직 1명, 기간제 근로자 5명, 어르신일자리 8명을 배치했다. 올바른 황톳길 이용안내를 위해 주민협의체 12명도 위촉했다.

중랑천 데크길도 새롭게 바꿨다. 구는 도심 속에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광섬유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지난달 30일부터 매일 일몰 15분 후에서 밤 11시까지 밤하늘을 밝히고 있다. 별빛(별자리)을 주제로 디자인된 조명은 방문객들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약 6천개의 별빛이 발밑에서 반짝이는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오언석 구청장은 “중랑천을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밤에도 안전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서울/ 백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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