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공부 잘해진다" 마약류, 9월 모평 앞두고 불법유통 3배 증가

한지아 의원 "차단까지 99일 걸려…마약류 감시 체계 고도화해야"

2024-09-27     이신우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목고등학교 학생이 문제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공부 잘하는 약'으로 속여 온라인에 판매한 사례가 작년 수능 직전보다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 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4-14일 실시된 '수험생 관련 식의약품 부당광고 및 불법 유통 특별점검'에서 마약류 불법 유통 사례가 총 669건 적발됐다.

이는 식약처가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실시한 마약류 부당광고 집중 점검 당시 적발 건수(200건)보다 약 3.4배 증가한 수치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은 받았으나 국내에서는 금지된 암페타민 계열 약품인 애더럴(486건)이 전체 적발 사례의 72.7%를 차지했다.

콘서타와 페니드는 각각 142건, 41건으로 집계됐다.

한 의원은 "모든 약물 오남용이 위험하지만, 의료용 마약류에 해당하는 ADHD 치료제를 오남용하는 것은 더 위험하다"라며 "마약류 감시 체계를 고도화해 적발부터 차단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패스트 트랙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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