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남 국회의원, 관세청장 '세관 마약수사 무마' 의혹마다 수상한 휴대폰 교체 지적
7월 17일 공수처, ‘이종호 녹취록’ 고위경찰 수사착수 보도 당일도 교체 7월 21일에는 2번이나 교체 양부남 의원 “증거인멸 의심...공수처 수사 철저히 해야”
고광효 관세청장이 '세관 마약 밀반입 연루 수사 무마' 의혹의 주요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휴대폰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통신사로부터 받은 기기변경 내역에 따르면 고 청장은 지난해 10월 15일, 올해 7월 17일과 7월 21일에 휴대폰을 교체했다. 특히 7월 21일 하루에는 두 차례 휴대폰을 교체했다.
고 청장은 지난해 9~10월 초 인천 세관 직원들이 대규모 마약 밀반입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관세청 국정감사 전에 나오지 않도록 경찰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나아가 대통령실 등에 수사 무마를 청탁한 것으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고 청장은 지난해 10월 15일 ‘갤럭시Z폴드3’에서 삼성 ‘갤럭시S23U’로 휴대폰을 바꾸었다.
지난해 9월 20일 김찬수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이 백 경정에게 전화를 걸어 "용산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취지로 압력을 넣은 의혹이 있다. 관세청 고위 간부들은 10월 5일 전후로 조병노 전 경찰청 생활안전부장과 마약 밀반입 수사를 지휘하고 있던 백해룡 경정으로부터 직접 '세관이 연루된 사실이 언론브리핑에서 빠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내용은 10월 10일 언론브리핑에서 실현됐고, 이틀 뒤 관세청 국정감사가 열렸다. 백 경정은 10월 14일 조 전 생안부장과의 통화에서 '김재일 당시 인천세관본부장이 국감을 앞두고 고 청장과 여러차례 통화를 한 것 같다'는 얘기도 들었다.
두 번째 휴대폰 교체는 7월 17일 이뤄졌다. 이날은 공수처가 세관 마약 수사 무마와 관련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녹취에서 나온 조 전 생안부장 수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온 날이다. 고 청장은 이날 ‘갤럭시S23U’에서 ‘갤럭시S24U’로 휴대폰을 교체했다.
고 청장은 7월 21일에는 하루에만 휴대폰을 두 차례 교체했다. 고 청장은 ‘갤럭시S24U’에서 ‘갤럭시S23U’로 바꿨다. 신형 기종을 구형 기종으로 교체한 것이다. 곧이어 다시 ‘갤럭시S23U’에서 ‘갤럭시S24U’로 교체했다.
고 청장의 세 번째 휴대폰 교체 이후에는 7월 22일 관세청의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와 7월 23일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있었다. 관세청 업무보고와 조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세관 마약 수사 무마' 의혹이 화두에 올랐다.
고 청장이 부하 직원들, 경찰 지휘부 등과 나눴던 통신기록을 삭제하려고 휴대폰을 바꾼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러한 통상적이지 않은 휴대폰 교체 방식은 이런 의심을 더욱 키운다. 심지어 7월 21일에는 과거 기종으로 휴대폰을 바꿨다가 다시 새로운 기종으로 휴대폰을 바꾸기도 했다.
관세청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양부남 의원은 "휴대폰을 수사기관에 제출하거나 압수수색 시 기기에 기록된 내용을 없애기 위한 증거인멸 시도로 보인다"며 "공수처가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관련자들의 휴대폰을 압수수색하는 등 철저히 수사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광주취재본부/ 장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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