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김장배추 생육 양호…배춧값·김장비용 평년 수준 전망"
"김장 대책 이번 주 발표…다음 주 배추가격 하락 체감할 것"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배춧값이 안정화하면서 올해 김장비용이 평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유례없는 폭염의 영향으로 고랭지, 준고랭지 배추 가격이 올라 지난달 중순 도매가격이 포기당 9천500원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18일 기준 도매가격은 4천267원으로 지난달 중순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송 장관은 22일 KBS 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김장배추는 작황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평년 정도의 생육을 보여 가격도 그 정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절임배추 주문을 받는 곳이 있다"며 "소금 가격은 내려가서 절임배추 가격은 작년과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도매가격 하락분은 이번 주 후반 소매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며 "다음 주 정도 되면 소비자들이 '이제 배추가 평년 수준 됐네'라고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장재료가 열네가지(14개) 정도인데 배추, 무가 이달 하순부터 안정화되면 고추, 양파, 대파 등은 평년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올해는 평년 정도 (비용으로) 김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는 공급 확대, 할인 지원 등을 포함한 김장 대책을 준비 중이고 김장 기간 할인과 재료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관련 내용을 이번 주 중 발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배춧값이 치솟자 중국에서 배추를 수입해 김치 가공업체 세 곳에 공급하기도 했다.
송 장관은 "지금까지 들여온 게 48t(톤) 정도"라며 "가락시장에서 매일 거래되는 양이 600t 정도인데, 이에 비해서는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배추 생육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보며 추가 수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아직 오이, 토마토 같은 경우 (작황) 회복이 안 됐는데 1∼2주 지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부가 가격이 오른 품목별로 물가 대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두더지 잡기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송 장관은 기후 변화에 대응한 근본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장관은 "지난 4월 과수 대책에 이어 원예농산물에 대해서도 적지, 유통, 비축 등의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마련하겠다"며 "연내 발표해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소류와 달리 쌀은 수요 감소에 따라 산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햅쌀 20만t을 수매해 시장에서 격리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송 장관은 "쌀 산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려면 구조를 바꿔야 할 것 같다"며 "대체 작물을 심어 벼 재배면적을 줄이고 냉동 김밥, 전통주 등 쌀 가공식품 소비를 늘리는 전략을 만들면 농가의 고민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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