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입물가 6개월만에 최대폭..."소비자물가 불안 자극 우려"
10월 수입물가 2.2% 상승...원유·유연탄 올라 국제유가· 환율 오르자 수입물가 끌어 올려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한은 "물가에 전가되는 시기, 폭은 달라질 수 있어" 10월 수출물가도 1.7% 상승...석유·화학제품 올라
지난달 수입물가가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까지 상승하면서 수입 물가 상승세가 심화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오르고 있어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지수는 137.61로, 9월(134.67)보다 2.2% 증가했다.
지난 4월 3.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8월과 9월까지 두달 연속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원자재 가격 강세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렸다. 원유가 전월대비 3.9% 올랐고, 유연탄 6.4%, 알루미늄정련품 5.7%, 나프타 3.4% 등 기초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목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입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내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입 물가가 오르면 품목별로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기업의 경영 여건이나 가격 정책, 정부의 물가 정책 등에 따라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시기나 폭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수출물가지수도 9월 126.77에서 10월 128.92로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폭은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지난 4월(4.4%)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출물가 역시 유가와 환율상승 효과를 받았다.
유가 영향을 받이 받는 석탄·석유제품(5.5%), 1차 금속제품(2.8%), 화학제품(2.1%), 섬유·가족제품(1.8%) 등이 수출물가를 끌어올렸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른 가운데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위주로 수출 가격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수출입 물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5.7%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도 기계및장비,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5.9%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9%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을 말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9.8%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에 수출물량지수를 곱해 산출하는 지수다. 수출 금액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전국매일신문] 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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