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여주 왕대1리 도시가스 공사 표류···주민들 엄동설한 일상생활 ‘고통’ 호소

도시가스 연결 공사 작년 여름 기존 보일러 철거

2025-01-19     여주/ 김연일기자 
지난 17일 마을회관에서 열린 2025년 마을 연시 총회장.

여주시 세종대왕면 왕대1리 수십 가구가 한겨울 보일러 없는 상황에서, 난방과 온수 등을 20Kg짜리 LPG 가스통에 의존하면서, 일상의 불편과 추위 등 ‘고통’을 호소해 파장이 일고 있다.

왕대1리는 도시가스 연결을 위해 1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작년 5월부터 12월 말까지 일정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12월 안에 공사가 완료된다는 말을 믿고 40여 가구가 기존에 사용하던 심야전기 보일러 등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가스 시공업체 A사 관계자는 현재 공사는 마을까지 연결하는 본관과 본관에서 각 가정마다 연결하는 인입관 배관공사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코원에너지에 ‘인입분담금’과 ‘계량기시설분담금’ 등 약 1억 3천만 원의 비용이 미납되어 본관에서 각 가정으로 가는 인입 배관을 연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시가스 본관 공사를 마무리한 마을 내 현장.

문제는 A사와 계약 당시 당사자인 전 이장 B씨가 마을 대표 자격으로 계약하는 과정에서 마을 임원회의나 대동회를 거치지 않고 본인 임의대로 계약했다는 현 이장과 일부 주민들의 반발하는 형국이다.

전 이장 B씨의 일방적인 계약을 인정할 수 없다는 현 이장과 일부 주민들은 겨울철 들어서면서 보일러가 없으면 주민들의 피해가 너무 커지는 우려로, 당초 가스 공급 지원사인 S사 관계자와 현 공사업체 A사, 전 이장 등과 여러 차례 협의했으나 합의해 실패해서 현재 상황까지 왔다고 밝혔다.

복수의 마을주민은 왕대1리 도시가스 지원사인 S사는 최초 약 3억 3천만원(분담금 포함)의 공사견적을 제시했다고 공개하고 “현 공사업체인 A사가 최초 제시한 약 5억 3천만원(분담금 포함) 견적과 너무 차이 나는 점”과 “전 이장과 시공사 A사는 계약시 공사비 지원사인 S사에 알리지 않은 부분 등”을 문제 삼아 계약서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겨울 추위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노인회 현수막.

관련 전 이장 B씨는 “마을 연시 총회에서 도시가스 공사를 진행한다는 보고를 했다”는 입장과 자신이 이장에 취임하기 “이전 이장이 S사와 마을 상생 합의문을 작성한 2022년 6월 21일 합의서에는 마을에 도시가스 지원사업이 제외됐다”면서 자신이 이장 취임 후 S사와 협상을 통해 마을 도시가스 사업을 시작했다는 취지를 밝혔다. 

왕대1리는 공사 중단으로 인한 일상의 고통과 LPG 가스 사용 비용 증가 등 피해를 호소하는 세대가 늘고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 17일 ‘2025년 마을 연시 총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재정위원 4명 등 총 10명의 도시가스공사 관련 대책 위원을 선출하고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날 연시 총회에 참석한 S사 관계자는 “자사의 공사 견적과 현 시공사의 견적 차이가 너무 커 자신들이 직접 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내용과 “최초 3억3천만원 지원에서 일부 마을분들과 협상을 통해 최종 4억 5천만원까지 지원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또, 최종 4억 5천만원의 지원에는 공사비 일체와 분담금, 각 가정의 보일러 및 가스렌지 설비비용도 포함된 금액으로 개인 가정의 분담금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현 이장 C씨는 “자신이 작년 12월 이장에 새로 선출되면서 업무 인수 인계 전에 현 시공사 A사에서 5억원을 제시해 도시가스 지원사인 S사 협의를 통해 4억 5천만원까지의 협상 금액을 가지고 양측의 최종협상을 추진”했으나, “최근 현 시공사인 A사에서 5억6천4백3십만원을 요구해 협상 표류와 마을주민들의 불편과 LPG 가스 비용 증가 등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도시가스 공사 지원사인 S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현수막.

시공사 A사 이사는 “5억원 제시는 주민 불편 등 사유로 현 이장 업무 시작전에 제시한 금액”으로, “이후 협상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4억 5천만원이라는 협상안이 나왔다고 반발하면서, 최근 요구한 5억6천4백3십만원은 정상적인 계약 금액에 코원에너지 의무 납부 분담금과 전현직 이장 모두에게 구두로 고지한 추가 공사 금액 3천만원 등이 포함된 금액이라고” 밝혔다. 또 이 금액에는 각 가정에 부착하는 보일러 및 가스렌지는 별도라고 덧붙였다.

왕대1리 도시가스 연결 공사는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일반 산업단지’ 용수 공급 주요시설의 왕대1리 설치와 마을을 통과 하는 용수로 공사 등 관련 사업시행사인 S사에서 마을 지원사업 일환으로 지원되는 사업이다.

[전국매일신문] 여주/ 김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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