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왕대1리 도시가스 공사 둘러싼 분쟁... 이충우 시장 '적극 행보'

이 시장 “주민 불편 해결...시장 포함 마을·시공사·비용분담사 등 협업회의” 제안

2025-02-06     여주/ 김연일기자
지난 5일 도시가스 관련 집단 민원 왕대1리 마을회의 모습. [사진=김연일기자]

여주시 세종대왕면 왕대1리는 지난해 완료를 목표로 시작한 도시가스 공급 공사가 공사비를 둘러싼 분쟁으로 ‘표류’하면서, 수십 세대가 한겨울에 LPG(20kg용기)통에 의존한 난방과 취사 등 일상생활이 길어지면서 다수의 주민이 고통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공급 주요시설의 왕대1리 설치와 마을을 통과하는 용수로 공사 등 관련 사업시행사인 S사의 마을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작년 5월부터 시작한 도시가스 공사가 같은 해 연말 안에 완료되고, 도시가스 공급이 된다는 말을 믿고 40여 세대가 기존에 멀쩡하게 사용하던 심야보일러 등을 미리 철거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가스 공사의 표류가 해를 넘기고 추위가 한창인 한겨울에 주민들의 불편과 LPG가스통을 사용하는 경제적 비용 증가 등 집단 민원이 붉어지면서, 이충우 여주시장은 전날 오후 왕대1리 마을을 방문해 사실관계 확인 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섰다.

집단 민원 왕대1리 방문해 대화하는 이충우(좌측 첫 번째) 여주시장 [사진=김연일기자]

이 시장과의 대화에서 도시가스 공사 관련 마을 임원으로 한시적 활동한다는 A씨는 “자신이 활동하는 기간에는 주민들의 피해에 있어서는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점을 밝히고 “자신이 조사한 보일러 가격을 공개하면서 전 이장이 계약한 공사 업체가 제시한 보일러 가격이 타 업체에 비해 수십만원 정도 높게 책정된 부분에 대한 지적”을 했다.

관련 자신의 공개한 가격 비교에 업체나 관계자의 소명을 원하면 소명할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과 사실과 틀리면 자신을 ‘허위사실유포죄’로 고소해도 감내하겠다는 입장과 “각 세대의 보일러 설치는 각 세대의 개인영역인데 주민 상의도 없이 업체와 ‘일괄 계약’한 부분도 지적”했다.

이외 다수의 주민들은 작년 공사계약 당시 마을 대표로 계약한 전 이장 B씨가 계약 당시 주민이나 마을 임원진과 전혀 협의 없이 계약한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와 공사비 합의 과정에서 공사 시공업체의 5억원과 공사비 부담업체의 S사에서 4억 5천만 원 부담 제시안이 나오는 선까지 가서 막판에 협상이 결렬된 부분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마을 내 도시가스 선로 공사를 진행한 현장. [사진=김연일기자]

또, 일부 주민은 처음 왕대1리 전체 150여 세대의 도시가스 공급 사업을 추진했고, 작년 마을 중심 1차 100세대 공사 이후 외곽지역 2차 공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점을 들어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보일러 공급 과정에서 주민이 부담한 부가가치세의 부적절한 납부에 대한 의혹 제기와 사실관계 확인 후 다시 환급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보일러 계약 과정에서 계약사와 돈의 입금회사가 틀리다는 점을 지적”해 향후 세금 관련 사안으로 문제가 확대될 여지를 남겼다.

관련 공사 계약시 마을 대표 자격으로 계약한 전 이장 B씨는 “공사 전 연초 마을 연시 총회에서 도시가스 공사에 대한 공지”를 했고 “최초 자신이 계약한 공사 금액과 차이 나는 부분은 도시가스 공업업체인 코원에너지 측에 납부해야 하는 ‘자부담금’과 ‘추가 공사’에 대한 금액이 추가되어 총공사비가 증액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도시가스 공사 중단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노인회 현수막. [사진=김연일기자]

S사의 공사비 부담 관련해서는 S사 관계자와 여러 차례 통화 및 문자 등을 통해 부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측의 입장을 청취한 이충우 시장은 “당시 계약서에는 비용을 부담한다는 S사의 입회나 지급 확인서 등이 누락된 점”과 “계약 당시 마을주민들과의 충분한 협의가 없었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또, 최초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수 공사 관련 초기부터 왕대 1리의 철저한 대응에 대한 다소 아쉬운 부분도 언급하면서, 이는 누구 한두 사람의 책임도 아니고 마을분들이 행정의 전문가도 아닌 일반인으로 기업을 상대로 한 협상을 이해한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더욱이 “이날 불만의 목소리 중 기존 심야전기보일러 사용시 한달 요금이 30만 원대에서 LPG가스통을 사용하면서 70만 원대로 비용 증가 및 불편 등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한발씩 양보하는 적극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이 시장이 해결 방안으로 제시한 자신을 포함한 마을 관계자 시공사, 비용 부담사 등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협업회의를 하자는 제안에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 현 이장과 주민 등 모두 동의 했다.

[전국매일신문] 여주/ 김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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