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시민에 환원하고 결재는 직원과 서서 처리 단체장 脫권위주의 행보

2016-08-25     김창진 수도권취재본부장

 권위의식을 버리고 시민과 직원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한 민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2014년 7월 취임 직후 집무실을 리모델링했다.
 카펫을 뜯어내고 나무 바닥을 깐 것은 물론 지름 3m가량의 커다란 원형 테이블도 들어냈다.
 집무실에는 별도의 지사 집무용 책상이 없으며, 지사 명패도 사라졌다.
 집무실과 비서실 전체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카페 같은 분위기로 바뀌었다.
 남 지사는 역대 지사들이 사용하던 공관도 게스트하우스와 결혼식장, 카페 등으로 고쳐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는 예비부부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남 지사는 수행 비서조차 없이 5∼6명의 담당 실무 공무원만 데리고 외국 출장을 다니기도 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011년 초 집무실을 북카페와 시민 문화공간으로 개조해 일반인들에게 공개 중이다.
 청사 내 다른 층 좁은 곳에 새롭게 마련한 집무실도 항상 개방, 초등학생들이 시장 업무 중에도 집무실을 자유롭게 드나들기도 한다.
 지난 4·13 재선거에서 당선된 백경현 구리시장도 열린 행정을 표방하며 집무실을 민원상담실로 개조했다. 시장실은 옆 좁은 사무실로 옮겼다.
 구리시는 부시장 집무실도 누가 언제라도 드나들 수 있도록 상시 개방 중이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모든 결재를 서서 한다.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권위주의적인 공직 문화를 고치겠다는 취지다.
 정 시장은 집무실의 소파와 명패도 없앴고, 별도 사무실을 갖고 있던 국장들도 모두 실무 부서로 배치, 직원들과 나란히 근무하도록 했다.
 해당 지자체 공무원과 시민들은 이런 단체장들의 탈권위주의 행보에 대해 “시민이나 직원들과 더 가깝게 지내기 위한 것 아니겠냐”며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행보”라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표를 의식한 보여주기식 행보 아니냐’는 의심을 여전히 거두지 않고 있다.
 
jeonm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