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지지율 급락에 장제원 아들 악재까지 ‘울상’

조건만남 의혹에 대변인·당직 사퇴

2017-02-12     서정익기자

 창당 보름여 만에 지지율이 5%대까지 떨어져 고심 중인 바른정당이 장제원 대변인 아들의 ‘조건만남’ 의혹에 울상을 짓고 있다.
 지지율 반등을 위해 당 전체가 머리띠를 싸맨 가운데 예상치 못한 악재가 튀어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10일 처음 방송한 엠넷의 ‘고등래퍼’라는 프로그램에 장 의원의 아들 용준 군이 출연하면서 비롯됐다.
 용준 군은 빼어난 랩 실력으로 지역대표에 선발됐으나 방송 이후 일부 누리꾼이 장용준의 과거라며 폭로성 글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장 군이 고등학생 신분임에도 흡연을 일삼았다는 글을 올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매매를 시도한 정황까지 찾아내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장 의원은 11일 “용준이로부터 상처받은 분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용준이가 이 아픔을 딛고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도록 아버지로서 더 노력하고 잘 지도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런데도 여론이 더욱 악화하자 장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당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국민들께 사죄드립니다. 바른정치 해보고자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당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겠습니다”라며 당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선의 장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송곳 같은 질문으로 ‘스타 의원’ 반열에 올랐으며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회 때부터 대변인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한 당 관계자는 “당 상황이 어려운데 당의 얼굴로 열심히 활동해 온 대변인이 아들 문제로 물러나게 돼 답답한 심경”이라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원내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모두 참석하는 대토론회를 열어 당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대안 모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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