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크루즈 ‘질 낮은 서비스’로 포항 이미지 먹칠

비싼 요금 받고도 사전확인 허술 ‘메인 불꽃쇼 관람’ 기대 저버려
승객 항의에 물·주먹밥 제공 불만 증폭…업체 “환불 처리 할것”

2017-08-01     포항/ 박희경기자


 경북 포항 영일만 크루즈가 제14회 포항국제불빛축제기간 중 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찾은 관광객에게 포항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는 지적이다.


 승객들의 불만은 지난 달 29일 포항국제불빛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메인 국제 불꽃쇼에서 불거졌다. 지난 27·28·30일에 진행하는 데일리 뮤직 불꽃쇼의 경우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기존 크루즈 항로와 인접한 반면 메인 불꽃쇼는 형산강에서 진행해 항로와 큰 거리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불꽃이 터지는 지점과 크루즈가 가장 가까운 16지점 항로 간의 거리는 2.7km, 직선거리로 포항시청과 죽도시장을 통과할 수 있는 긴 거리다. 게다가 이날은 날씨도 흐려 시야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현장에서 승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크루즈 측은 형산강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포항해양경찰서가 이를 제재했다. 이어 인근에 정박하려고 해도 다른 배들이 많이 정박된 상태여서 결국 불꽃쇼는 승객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승객들은 9만9000원이라는 거액을 받아 챙겨놓고 이처럼 질 낮은 서비스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항의가 빗발쳤고, 크루즈 측은 준비한 물과 주먹밥으로 달래려 했지만 승객들의 불만만 증폭시켰다.


 이날 포항을 찾은 승객 K씨는 “이렇게 멀리서 불꽃쇼를 구경하게 될 줄 알았다면 절대로 크루즈를 탈 계획을 잡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돈 아까운 것은 둘째 치고 불꽃쇼를 보기 위해 내년도에 포항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영일만 크루즈 측은 관광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실수를 인정하고 “승객들이 요구하는 대로 환불 처리 등을 신속하게 밟아나가겠다”고 밝혔다. 크루즈 관계자는 “사전에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한 채로 승객들에게 불편을 겪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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