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에 학교현장 ‘진땀’
기말고사 일정 바꾸고 급식 조율도
수능이후 프로그램도 모두 미뤄야
2017-11-16 이재후기자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자 일선 학교에서는 크고 작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대부분 학교가 학생 편의를 위해 고3 기말고사 일정을 수능 다음 주인 20∼24일에 배정해 놓은 상태여서 시험 일정을 다시 짜야 하는가 하면, 고3을 대상으로 한 수능 이후 프로그램도 모두 미뤄야 하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된 수원의 한 고등학교의 부장교사는 16일 "수능 이후에 고3 학생들은 단축수업을 할 예정이어서 급식도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었는데, 내일부터 수능 전날까지는 학생들이 정상 등교해야 해서 학교 학생 식당 측에 부랴부랴 연락해 내일 당장 고3 아이들에게 정상적으로 중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전날 밤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와 감독관 차출로 인한 휴업 예정 학교는 당초대로 휴업한다고 전파했다. 나머지 학교는 학사일정대로 정상 등교하도록 조치했다.
대부분 학교에서 휴업 관련한 큰 혼란은 없었지만, 일부 휴업 대상 학교가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해 정상 등교하라는 문자메시지를 전날 밤에 보냈다가 학생들을 헷갈리게 하기도 했다.
이 학생은 "전날 뉴스를 보지 못해 연기 사실을 짐작조차 못 했다"라며 자신의 전화를 받은 경찰 상황실 직원에게 "(수능이) 미뤄진 게 맞느냐"고 연신 되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어제 학교 휴업한다는 문자를 받긴 했는데, 자습하려고 학교에 와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