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에 친이계 집결…MB, 측근들에 “고생한다” 격려

2018-03-14     김윤미기자


 14일 오전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에는 옛 ‘친이’(친이명박)계 정치인들이 이른 아침부터 속속 집결했다.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이 오전 7시 30분께 가장 먼저 이 전 대통령 사저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문재인 정권은 이 전 대통령을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해서 쉼 없이 달려왔다”며 “문재인 정권은 오늘 그 치졸한 꿈을 이뤘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 사저에는 김 의원 이외에도 주호영·권성동 의원 등 일부 현역 의원과 친이계의 좌장으로 불렸던 이재오 전 의원, 안경률·조해진·최병국 전 의원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또 류우익·임태희·정정길·하금열 전 비서실장과 김두우·김효재·이동관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참모진도 이 전 대통령 사저에 모였다.


 이들은 짧게는 30여 분, 길게는 2시간 가까이 이 전 대통령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고, 9시 14분께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청사로 향한 뒤에야 자택을 나섰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기자들에게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임하는 입장에 대해서 (측근들에게) 담담한 심경으로 말씀하셨고, 최근 여태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서 한번 성찰을 하게 됐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밝혔다.


 이 전 수석은 또 “(이 전 대통령이) 돈도 받지 않으려 노력했고 선거 과정에서도 가능하면 부정한 돈을 쓰지 않으려 했는데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성찰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으로 차를 마시며 측근들에게 “다들 고생한다. (본인 때문에) 여러분들이 피해를 받아서 마음이 안됐다”고 말했다고 사저를 찾은 인사들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검찰 수사와 관련해 “담담하게 하고 오겠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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