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
9일 기습출석 이어 두번째 검찰 출석
“검찰 조사이후 사법처리 달게 받겠다”
두번째 고소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오전 서울서부지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후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두 번째로 검찰에 나왔다.
안 전 지사는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사과드립니다”라며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 그리고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그리고 제 아내와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안 전 지사는 위력에 의한 강요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고만 답했으며 두 번째 고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고소인들은 안 전 지사의 지위 때문에 성폭력을 당했다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를 제기한 상태다.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상대로 그와 고소인들 사이에 있었던 일을 캐물으면서 안 전 지사가 업무나 고용 등 관계에서 자신의 보호·감독을 받는 이들을 상대로 지위나 권력을 이용해 상대의 의사를 제압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당시 안 전 지사가 조율 없이 기습 출석해 사전에 피고소 사실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데다가 이후 증거·진술이 축적됐고 새로운 고소인까지 등장한 이상 재조사가 꼭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충남도 전 정무비서 김지은 씨는 안 전 지사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해외출장지와 서울 등에서 총 4차례 성폭행했다며 지난 5일 폭로하고 6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로 그를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는 2015년 10월부터 2017년 1월 사이 3차례의 성폭행과 4차례의 성추행을 당했다며 14일 서부지검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과 강제추행 혐의를 적시한 고소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