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대책 마련하라” 요양원서 흉기난동
총리 면담 요구…여직원 2명 내실로 대피해 112 신고
5년 전에도 유사 범행 저질러…경찰, 영장 신청 방침
2018-04-16 임형찬기자
서울 마포의 요양원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난동을 부리던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신씨는 직접 쓴 A4용지 6장 분량의 유인물과 떡을 들고 들어간 뒤 사무실에 있던 여성 사회복지사 2명에게 "떡을 먹으며 유인물을 봐 달라"고 요구했다.
신씨와 면식이 없었던 직원들이 나가달라고 하자 그는 문 쪽으로 가 출입문을 잠그고는 "죽여버리겠다"고 중얼거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 신씨는 흉기로 보이는 물건을 신문지로 싼 채 가지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노숙인 대책을 마련하라"며 국무총리 등 고위관료나 정치인과의 면담을 주선해달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신씨의 유인물에도 노숙인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는 또 일부 국회의원실로 전화를 걸어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신씨에게 자진해서 흉기를 내려놓고 나오라고 설득했으나 응하지 않자 경찰특공대를 투입, 오후 1시 10분께 검거해 긴급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