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7석 늘어난 59석 '최대 수혜'

2015-09-22      서정익기자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내년 4월 20대 총선의 지역구 수를 244∼249개 범위에서 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각 권역 및 지역구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획정위 안팎에서는 현행 246개를 유지하거나 최대치인 249개로 3석 증가시키는 두개안 가운데 하나가 채택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246석이냐 249석이냐와 무관하게 권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현재(52석)보다 7석 늘어난 59석이 될 것이 확실해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반면 경북은 현재(15석)보다 2석이 줄 수밖에 없고 최대 3∼4석까지 줄 수도 있다.
 또한 경북, 전남북, 강원 등 ‘농어촌 지역’은 246석이냐, 249석이냐에 따라 권역별 지역구 수가 몇 개나 줄어들 지가 달라지므로 각 권역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들 권역은 어느 지역을 어디와 붙여 어떻게 나눌지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한 만큼 획정안이 나오는 내달 13일까지 같은 권역 의원들끼리 목숨을 건 ‘지역구 사수·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8월말 인구(5146만5228명)를 기준으로, 지역구 수를 246개 또는 249개로 가정할 때 권역별 선거구획정 시나리오를 정리한 내용이다.
 8월31일 기준 상한 인구수는 27만8945명, 하한 인구수는 13만9473명이며, 상한 초과 36개, 하한 초과 26개 등 조정대상 선거구는 총 62개다.
 ◆경기 7곳 등 수도권 9∼10개 순증 = 20대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 둘중 하나는 수도권 출신이 될 전망이다.
 현재 서울(48개), 인천(12개), 경기(52개)의 지역구를 합치면 전체 246석 중 112석으로 45.5%를 차지한다.
 하지만 20대에는 서울 49개(+1), 인천 13개 또는 14개(+1∼2석), 경기 59개(+7석)로, 지역구가 246개가 되면 121석(49.1%), 249개가 되면 122석(49%)이 수도권 차지가 되기 때문이다.
 서울은 인구 상한 초과인 강서구, 강남구를 현행 갑·을 2개에서 갑·을·병 3개로 ‘분구’해 두 석을 늘리면서, 인구 하한 미달인 중구를 인근 성동갑·을에 나눠 붙여 한 석을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천은 지역구 수가 어떻게 결정되든 연수구가 연수갑·연수을로 ‘분구’돼 1개의 지역구가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246개일때는 인구수가 초과되는 서·강화에서 강화를 떼어내 중구·동구·옹진군에 붙이는 추가 조정이 유력시된다.
 또 249개일때는 부평 갑·을이 부평 갑·을·병으로 ‘분구’가 되고 ▲중구·동구·옹진군 ▲서구·강화갑 ▲서구·강화을 ▲남구갑 ▲남구을 5개의 선거구가 ‘주고받기’를 통해 ▲중구·옹진·강화 ▲서구갑 ▲서구을 ▲남구·동구갑 ▲남구·동구을 5개로 재편될 것이 유력시된다.
 경기는 수원, 용인, 남양주, 화성, 군포, 김포, 광주 등 7곳에서 ‘분구’를 통해 현재보다 선거구가 한곳씩 증설될 게 확실시된다.
 또 ▲양주·동두천 ▲포천·연천 ▲여주·양평·가평 등 3곳이 재조정을 통해 ▲양주 ▲포천·가평 ▲여주·양평 ▲연천·동두천 등 4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대신 안산시의 선거구가 4곳에서 3곳으로 한 곳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권 현행과 비슷…충남 내부조정 복잡 = 현재 대전 6개, 충남 10개, 충북 8개, 세종 1개 등 총 25개 선거구를 가진 충청권은 지역구 수가 어떻게 되든 권역별 의석수는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먼저 대전의 경우 선거구 수와 무관하게 유성구가 갑·을로 ‘분구’돼 1석이 더 늘어날 게 확실시된다.
 충북도 선거구 수와 무관하게 ▲보은·옥천·영동 ▲증평·진천·괴산·음성이 ‘주고받기’를 통해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다만 충북에선 선거구 수가 246석으로 결정나면 현재 4개의 선거구가 있는 청주시의 경우 3개 선거구로 한석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충남이다. 지역구 수가 어떻게 결정날지와 상관없이 전체 선거구 수는 10개로 유지되겠지만, 내부 조정이 많을 수밖에 없어서다.
 선거구 수와 무관하게 천안시·아산시는 분구가 되면서 ‘천안병’, ‘아산을’이 하나씩 더 생겨나게 된다.
 이 경우 부여·청양과 홍성·예산은 해체돼 인근 지역구로 합쳐질 가능성이 크다. 즉 ▲공주 ▲부여·청양 ▲보령·서천 ▲홍성·예산 ▲당진 등 5개 선거구가 ‘통폐합’을 통해 ▲공주·부여·서천 ▲보령·청양·홍성 ▲당진·예산 등 3개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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