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아들' 김무성 '포스트 YS'로 입지 넓히나
2015-11-27 서정익기자
그만큼 ‘정치적 스승’이었던 YS의 서거소식을 접하자 김 대표는 모든 일을 제쳐 두고 빈소를 지키며 상주(喪主) 역할을 했다.
또한 김 대표가 YS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YS와 민주화추진협의회 인사들을 챙겨왔다는 것은 YS 주변에선 이미 다 아는 얘기다.
지난 22일 YS의 빈소에 아침 일찍 달려와서 일성으로 ‘YS의 정치적 아들’임을 자임한 데 이어 YS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발전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것이다.
그동안 YS에 대한 평가는 임기 말에 터진 외환위기 때문에 인색했지만 서거 이후 ‘민주화 투사’, ‘통 큰 정치인’ 등으로 재조명 받는 분위기여서 마지막까지 곁을 지켰던 김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산에서만 내리 5선을 한 김 대표가 이러한 김 전 대통령의 탄탄한 지역 지지기반을 물려받아 ‘포스트 YS’로서 PK 맹주로서 입지를 더욱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김 대표는 차기 대권 경쟁자이기도 한 야당의 문재인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와 ‘PK 대표 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었지만 서거정국을 계기로 YS의 후광을 등에 엎고 존재감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김 대표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유산만 노리는 아들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경계심의 발로라고 해석할 수 있다.
벌써 김 대표는 서거정국이 전개되면서 뜻하지 않게 유리한 정치적 상황을 맞고 있다.
이번 주초 공천룰을 놓고 친박(친 박근혜)계가 김 대표를 몰아붙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돌았지만 잠시 갈등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 숨고르기를 할 시간을 가진 것은 김 대표로서는 결과적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더군다나 대구·경북(TK) 물갈이론이 PK까지 넘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해지면서 ‘국민공천제’를 강하게 추진 중인 김 대표로서는 난감한 처지였다.
다시 공천룰 갈등이 불거지면 김 대표는 YS의 유훈이라고 할 수 있는 ‘통합’, ‘화합’을 방패막이로 친박계의 공세를 막아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