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20분간 통신장비 '먹통'
2015-12-14 제주/ 현세하기자 〈hseha@jeonmae.co.kr〉
13일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 50분부터 제주공항 관제탑과 접근관제소의 모든 통신장비가 일시에 교신 이상이 발생했다. 예비 통신장비를 포함해 관제탑 4대, 접근관제소 6대 등 10대의 통신장비가 모두 먹통이 됐다.
관제탑은 공항 반경 5마일(8㎞) 내 항공기의 이·착륙을 관제하는 곳이다. 접근관제소는 제주 공역 내를 이동하는 항공기를 레이더로 포착, 관제하는 곳으로 각각 역할이 다르다.
이로 인해 통신장비가 정상화된 오후 8시 6∼7분까지 20여 분간은 불빛(라이트건)을 이용해 공항 관제를 했다.
접근관제소는 주 통신기의 통신이 어려웠을 때 사용하는 비상 관제 통신장비마저 작동하지 않았다. 주 통신기가 먹통이 된 지 50여 분만인 오후 7시 41분께 무전기 등 비상 관제 통신장비가 작동하면서 제한적으로 일부 도착편을 대상으로 관제가 시작했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일시에 모든 통신장비가 먹통이 된 것에 대해 "전파 장애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와 함께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관제시설의 통신장비 장애가 발생한 것은 제주공항 개항 후 처음 있는 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6시 50분에서 오후 8시 6∼7분까지 제주공항 관제탑 및 접근관제소 2곳에서 통신 장비에 교신 장애가 발생, 제주공항 출·도착 항공기 77편이 무더기 지연운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