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재보선] 최재형 "종로의 변화 만들겠다"...'정치 1번지' 거물급 초선 탄생

대선 경선 탈락 후 전략공천 '민주 무공천' 종로서 승리 10년만에 보수당이 종로 탈환

2022-03-10     임형찬기자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66)이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다.

문재인 정부의 감사원장에서 곧장 정치에 몸을 던져 국민의힘 후보로 종로에 출마한 최 전 원장은 9일 열린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영종 후보 등에게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6월 말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지 8개월 여 만이다.

최 당선인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직한 정치인이 되겠다"며 "정치 1번지라는 별명은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움직일 영향력을 가졌다는 뜻에서 명예이기도 했지만, 역설적으로 민생이 도외시돼왔던 것도 사실이다.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소할 여러 가지 법안을 보완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감사원장 시절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감사를 두고 정부에 각을 세우면서 인지도를 키운 뒤 야권의 지속적인 구애를 받고 감사원장직을 던졌다.

최 당선인은 감사원장직 사퇴 17일만인 7월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 윤석열 대선 후보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받았지만 당내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현실정치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특히 낙태 반대 시위,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발언, 4·15 총선 부정선거 관련 언급 등 소신을 앞세운 지나친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자 그의 정치입문을 앞장서 설득했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지지철회를 선언하기도 했다.

선거를 한 달 남짓 남긴 상황에서 종로에 출마하게 된 최 당선인은 윤석열 당선인의 '러닝메이트' 격으로 정권 교체를 외치며 종로 탈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내줬던 종로를 10년 만에 탈환하게 됐다.

또한 종로에서 초선의원이 배출된 것은 2002년 8월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진 당시 한나라당 의원 이후 약 20년 만이다.


[전국매일신문] 임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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