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노량진 지하배수로 문화·역사 교육공간으로 정비

역사적 가치 있는 지하 배수로 92m 구간

2022-05-26     서정익기자
노량진 지하배수로 내부 공간 모습.[동작구 제공]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배수로인 ‘노량진 지하배수로’를 문화·역사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개통식을 시작으로 주민 개방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이창우 구청장은 “근대 하수체계 형성기에 건설된 노량진 지하배수로는 서울의 도시발달과 근대 하수로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주민에게 처음 선보이는 노량진 지하배수로가 특별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량진 지하배수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되기 전인 1890년대에 건설된 말굽형 하수박스다.

노량진로와 1호선 철도 하부에 매설돼 10여 년 전까지도 도심 빗물과 오수를 배출했던 구조물이며, 폭 2.5m, 높이 3.3m, 총 길이 92m 규모로 설치됐다.

해당 구간은 2011년 동작구청 일대 침수 해소사업의 일환으로 하수관로를 정비하던 중 발견됐으며, 동작구·서울시 합동조사 결과 시 문화재로 지정된 서울광장 지하수관로(1910년경) 보다 20년 가까이 앞서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노량진 지하배수로는 1890년대 최초 매설된 구간, 1960년대 경부선 복선화 시 설치된 구간, 1970년대 수도권 전철화 시 설치된 구간이 공존해 근대 하수관로 체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기술·역사적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으로 평가받았다.

구는 지하배수로의 문화재적 가치와 희소성을 고려해 근대 토목시설의 형태는 최대한 유지하되, 정밀안전진단 및 박스 내부 보수보강을 통해 안전등급을 B등급(양호)까지 상향했다. 아울러 진출입로에 엘리베이터 2대를 설치하고 직선형 계단 등을 갖춘 출입구를 신설해 보행약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엘리베이터 맞은편에는 영상 전시공간이 위치하며, 근대 철도역사와 노량진의 역사를 담은 영상을 상영해 주민들이 보행하면서 지역이 변화해 온 자취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전국매일신문] 서정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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