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국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4년만에 복귀 유력

선거 3연패 부진 딛고 윤석열 정부 주요 파트너로 우뚝 박남춘 재선 실패...'현직 시장 낙선' 징크스 되풀이

2022-06-02     인천/ 정원근기자
6·1 지방선거가 시행된 1일 오후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오른쪽)가 득표율에서 경쟁자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를 크게 앞서자 인천시 미추홀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꽃목걸이를 받고 아내 최은영씨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후보는 2일 0시 10분 현재 38.15% 개표율 상황에서 24만5천231표를 얻어 52.55%를 획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44.17%), 정의당 이정미(2.76%), 기본소득당 김한별(0.50%) 후보를 멀찌감치 앞서고 있다.

유 후보는 당선이 유력해지자 선대위 사무실에서 "위대한 시민들의 승리다. 무거운 책임감 느끼고 시장 돼서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서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초지일관 사심 없이 오직 시민과 인천의 미래를 보고 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4년 전 고교 1년 후배이자 현직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고 인천시장 재선 고지에 올랐다.

유 후보는 1957년 인천의 달동네 '수도국산'에서 4남 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나 송림초교·선인중·제물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대학교 3학년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강원도청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유 당선인은 학사장교 1기로 최전방인 양구 31사단에서 3년간 철책 근무를 하며 병역 의무를 마쳤다.

이후 내무부 인사계장과 경기도 기획관으로 근무하다가 1994년 만 36세 나이로 관선 김포군수에 임명돼 전국 최연소 군수가 됐다. 이어 인천 서구청장, 민선 김포시장까지 거치며 군수·구청장·시장을 전국 최연소로 역임한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이 같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계에 입문해 김포에서 17·18·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5년 초선 의원 시절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이후 박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직능총괄본부장을 지내며 친박(친박근혜)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으며, 2010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2013년에는 안전행정부 장관을 맡는 등 이명박·박근혜 2개 정부에 걸쳐 2개 부처 장관을 맡으며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3선 국회의원 경력의 송영길 시장을 상대로 버거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인천 태생의 첫 민선 인천시장에 올랐으며, 재임 당시 고강도 재정 건전화 대책을 통해 4년간 약 3조7천억원의 빚을 갚고 2018년 2월 '재정위기 주의 단체' 해제를 달성했다.

하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제물포고 1년 후배인 민주당 박남춘 후보에게 패배하며 쓴맛을 봐야했다.

미국 유학 후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인천 남동갑에 출마했지만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의 맹성규 후보에게 패배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초선인 배준영 의원에게 지는 등 내리 세 번의 선거에서 낙마했다.

하지만 유 후보는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 경선 후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이라는 타이틀을 얻어냈다.

유 후보는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 도시로 인천을 가꾸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며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고 지역·계층·세대 간 균형·상생 발전하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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