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국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4년만에 복귀 유력
선거 3연패 부진 딛고 윤석열 정부 주요 파트너로 우뚝 박남춘 재선 실패...'현직 시장 낙선' 징크스 되풀이
6·1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후보는 2일 0시 10분 현재 38.15% 개표율 상황에서 24만5천231표를 얻어 52.55%를 획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44.17%), 정의당 이정미(2.76%), 기본소득당 김한별(0.50%) 후보를 멀찌감치 앞서고 있다.
유 후보는 당선이 유력해지자 선대위 사무실에서 "위대한 시민들의 승리다. 무거운 책임감 느끼고 시장 돼서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서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초지일관 사심 없이 오직 시민과 인천의 미래를 보고 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4년 전 고교 1년 후배이자 현직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고 인천시장 재선 고지에 올랐다.
유 후보는 1957년 인천의 달동네 '수도국산'에서 4남 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나 송림초교·선인중·제물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대학교 3학년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강원도청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유 당선인은 학사장교 1기로 최전방인 양구 31사단에서 3년간 철책 근무를 하며 병역 의무를 마쳤다.
이후 내무부 인사계장과 경기도 기획관으로 근무하다가 1994년 만 36세 나이로 관선 김포군수에 임명돼 전국 최연소 군수가 됐다. 이어 인천 서구청장, 민선 김포시장까지 거치며 군수·구청장·시장을 전국 최연소로 역임한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이 같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계에 입문해 김포에서 17·18·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5년 초선 의원 시절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이후 박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직능총괄본부장을 지내며 친박(친박근혜)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으며, 2010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2013년에는 안전행정부 장관을 맡는 등 이명박·박근혜 2개 정부에 걸쳐 2개 부처 장관을 맡으며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3선 국회의원 경력의 송영길 시장을 상대로 버거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인천 태생의 첫 민선 인천시장에 올랐으며, 재임 당시 고강도 재정 건전화 대책을 통해 4년간 약 3조7천억원의 빚을 갚고 2018년 2월 '재정위기 주의 단체' 해제를 달성했다.
하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제물포고 1년 후배인 민주당 박남춘 후보에게 패배하며 쓴맛을 봐야했다.
미국 유학 후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인천 남동갑에 출마했지만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의 맹성규 후보에게 패배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초선인 배준영 의원에게 지는 등 내리 세 번의 선거에서 낙마했다.
하지만 유 후보는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 경선 후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이라는 타이틀을 얻어냈다.
유 후보는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 도시로 인천을 가꾸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며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고 지역·계층·세대 간 균형·상생 발전하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