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퇴임 앞둔 노현송 강서구청장 “강서구의 변화 만들어 행복한 마음”
강서구 최초 3선 연임 구청장 마곡지구 개발로 강서의 새 미래 만들어 ‘고도제한 해제’ 마무리 짓지 못해 아쉬워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이 12년간의 구정운영을 마무리하고 오는 30일 퇴임한다.
8일 본지는 강서구 최초의 3연임 구청장이자, 그동안 강서구 발전을 이끌며 구민들의 큰 지지를 받은 노현송 강서구청장에게 그동안의 성과와 소회를 들어봤다.
●지난 12년간 강서구를 성공적으로 이끈 구청장으로서의 소회는
민선2기 구청장을 시작으로 제17대 국회의원을 거쳐 강서구 최초 3선 연임 구청장으로 20년 넘게 오롯이 강서구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된 것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고 또한 큰 축복이었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는 강서구에서 오랜 시간 일하게 돼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지만,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어느 한 해 쉽게 넘어간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산적한 현안 속에서 구민들의 민원을 당장 해결해 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았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지방정부, 특히 기초 지방정부의 권한은 한계가 있다는 점에 좌절감에 빠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한결같이 믿고 성원해 주신 주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강서구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여러 분야에서 풍성한 결실을 이루게 돼 보람되고 행복한 마음이다.
●강서를 직접 변화시킨 장본인으로서 강서가 과거와 가장 달라진 점을 꼽자면
처음 구청장에 취임할 때만 하더라도 강서구는 수도 서울에 속하면서도 낙후되고 발전이 더딘 곳이라는 인식이 많았는데, 이제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비유가 모자랄 정도로 대변혁을 이루며 강서구는 수도 서울에서도 가장 살기 좋고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했다.
특히 이러한 성장의 모습은 최근 전국 22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한국지방자치 경쟁력지수(KLCI) 평가를 통해서도 입증되었다. 전국 시군구를 대상으로 한 통계에서도 서울 1위, 전국 4위의 쾌거를 이루며 서울은 물론 전국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자치구로 인정받았다.
서울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강서구의 인구는 오히려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꾸준한 인구 유입으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인구를 가진 자치구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성장의 모습은 지난 10여 년간 마곡지구를 필두로 지역의 대형개발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마곡지구의 성장, 공항 고도제한 완화, 도시재생사업 활성화 등 지역의 성장 동력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구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지역의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간 추진한 사업이나 성과 중에 가장 내세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마곡지구 개발은 구민의 지대한 관심 속에 지역의 큰 변화를 이루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강서구의 새 미래를 만들어 간 대역사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사업이 본격화된 민선 5기부터 지금까지 구정을 책임지고 있는 구청장으로서 지구 지정에서부터 조성까지 개발의 중심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마곡도시개발 사업은 첨단산업단지와 주거단지 그리고 식물원으로 나누어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고, 이제 금년 말이면 전체 사업이 준공될 예정이다. 추진 과정에서 다소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구의 모습을 재탄생 시키려는 노력의 과정 속에서 이제는 미래 서울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명품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됐다.
현재 마곡의 모습은 약 1만 2천여 세대의 아파트와 더불어 빌딩 숲을 이루는가 하면 LG, 코오롱, 롯데 등 1백 6십여 개의 기업이 속속들이 입주하면서 첨단 미래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고, 국내 최초 보타닉 공원인 서울 식물원까지 자리하면서 그야말로 강산이 변할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마곡의 산업경제적‧정책적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평가받고 있다.
특히 연구 · 개발 목적으로 조성된 R&D 단지 내에 IT (정보기술) · BT (생명공학기술) · GT (친환경기술) · NT (나노기술) 등 첨단업종 기반 기업들의 R&D센터와, M융합캠퍼스 등의 조성이 진행중이며 마곡 전역에서 혁신기술 개발과 실증을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마곡은 도시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며 스마트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실증하는 혁신거점으로 자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고도제한 완화는 강서구의 숙원으로, 국토교통부 법령(항공법) 개정과 국제기준 개정이 선행돼야 하는 사업이다. 이에 구청장에 취임하면서 주민 여러분과 한마음이 돼 비행안전이라는 목적을 지키면서 열악한 지역여건이 개선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고도제한 완화 추진 조례 제정, 인근 자치단체와의 공동 용역 실시, 국제세미나 개최 등,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부단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러한 노력들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져 2015년 항공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3년 뒤에는 항공학적 검토 전문기관이 지정 고시되는 등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제도 기반이 마련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렇듯 제도적 여건이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장애물 제한 표면 기준 설정이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되면서 아쉽게도 아직까지 제도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민 여러분과 점진적인 성과를 이루어낸 만큼 이를 토대로 조만간 실질적인 고도제한 완화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차기 구청장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처음 구청장이 되면 다양한 현안과 복잡한 문제들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지역의 특성을 꾸준히 살펴 지역 사회에 잠재된 다양한 노하우나 경제적 자원, 기술 등을 발굴하고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나가길 바란다. 아울러 현재도 진행 중인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들을 연속성 있게 추진해 차질 없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시길 기대한다.
[전국매일신문] 박창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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