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양돈단지 폐업 전제 행정조치 강력 주문

서흥원 군수 당선인, 인수위 회의서  취임과 동시 진행 상황도 공개 약속 인수위원들도 농장주 성토 해결 촉구

2022-06-28     양구/ 오경민기자 
서흥원 강원 양구군수 당선인이 지난 27일 인수위 긴급회의에서 양돈단지에 대해 폐업을 전제로 행정 조치를 취할 것을 관련 부서에 강력 주문했다. [양구군수직 인수위 제공]

서흥원 강원 양구군수 당선인은 전날 인수위 긴급회의에서 국토정중앙면 창리에 소재한 양돈단지에 대해 폐업을 전제로 행정 조치를 취할 것을 관련 부서에 강력 주문한것이 28일 밝혀졌다.

이날 긴급회의에서 서 당선인은 “직접 현장을  확인해보니 양돈단지는 돼지를 사육하는 농장이 아니라 학대하는 쓰레기장이 돼버렸다”며 “직접 본 사람은 돼지고기를 먹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취임과 동시에 관련 부서로부터 진행계획을 보고받은 후 주민들에게 진행 상황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긴급회의에 참석한 인수위원들도 “그동안 양돈단지가 주민들의 악취피해를 딛고 돈을 벌어왔으면서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동물복지단체에 알리거나 언론사에 제보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양돈단지의 실상을 공개해야 하고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으면서도 인내하고 있는 악취에 대해 농장주는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위원은 폐업을 전제로 제시하면서 "방법론에서  언론사에 제보하는 것은 청정 양구 이미지와 국방부의 '군 급식 전자조달시스템'과 관련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양돈단지는 20동의 돈사를 갖추고 6000여 두 내외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 대단위 농장으로 하루에 발생하는 돈분은 30t, 연간으로는 1만여 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2일 서 당선인과 인수위원들이 농장을 방문해 직접 확인한 결과 농장의 사육환경은 매우 열악했고 노후한 돈사에서 돼지들이 돈분과 함께 뒹굴고 있는 상황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양돈단지의 돈분이 외지로 반출되지 못하면서 농장의 자체적인 돈분 처리 능력이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고 이에 따른 악취가 양구읍 시가지까지 번져 많은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된 악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군은 악취 저감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악취저감방역단 운영, 악취저감 미생물 보금, 축사(악취) 관련 실태조사 등 연구용역(1차) 완료, 악취저감 대기편승·편향 확산 악취 제어시스템 운영 등 각종 사업에 5억5000만 원의 군비를 계속 투입해오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양구/ 오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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