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폭우 피해 속출...4t 트럭 미끄러져 3명 중경상
중부지방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13일 수도권에서는 시간당 30∼5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 5분께 강원 원주시 중앙고속도로 남원주IC 인근에서 4t 트럭이 빗길에 넘어지면서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남원주IC 인근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보다 앞서 오후 2시께는 KTX 광명역 일부가 침수됐다. 인근 신안산선 철로 공사 현장에서 다량의 토사가 빗물과 함께 광명역 지하 1∼2층으로 유입되면서 계단과 승강장 등이 흙탕물로 범벅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기 포천시 가산면에서는 농장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많은 비와 함께 강풍이 불면서 경기 파주시 법원읍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고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건물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일부 도로도 통제됐다.
서울시는 중랑천이 불어나면서 한동안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성수JC 진입로와 내부순환로 마장 진입로∼성동JC 구간을, 인천시는 부평구 삼산동 경인고속도로 하부 토끼굴을 각각 통제했다.
이날 강수량은 오후 6시 기준 인천 160.9㎜를 비롯해 서울 남현 155.0㎜, 광명 150.5㎜, 부천 137.5㎜, 남양주 122.5㎜ 등을 기록 중이며 이들 지역에는 한때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의암댐과 청평댐, 팔당댐 등 한강 수계 댐들은 유입량이 늘면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집중호우 예보에 따라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1단계 체제로 가동 중이며 인천시는 비상 2단계를 발령하고 비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기상청은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저지대 침수와 비탈면·축대 붕괴 등이 우려된다"며 "하천 변 야영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