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50대에 관찰되는 어깨 통증,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의 차이는

정재훈 성내 다인정형외과 원장

2022-09-01     전국매일신문

인체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로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부위는 바로 어깨관절이다. 그러나 관절에 비해 구조적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사용할 경우, 조직이 손상되기 쉽다.

실제 일상생활 도중 어깨 관절을 너무 많이 사용해 어깨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일시적으로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2주 이상 어깨통증이 지속된다면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 석회성건염 등 어깨질환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50대 이상에게 빈발한다 하여 오십견이라 불리는 어깨질환은 사실 ‘유착성 관절낭염’을 의미한다. 어깨 관절은 얇은 막인 관절낭으로 싸여 있는데 이 관절낭이 굳어지며 어깨 관절이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여지지 않으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오십견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확한 발병 요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오십견처럼 어깨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또 있다. 회전근개파열이 바로 그것이다. 회전근개란 어깨 관절을 이어주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등 네 개의 힘줄을 말하는데 이 중 하나라도 손상되면 그 힘줄이 작용하는 방향으로 팔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의 증상이 유사하여 둘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십견의 경우에는 팔의 회전 운동이 극히 제한되어 팔을 앞으로 들거나 뒤로 젖히는 동작을 수행하기 어려운 편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어느 정도 팔을 움직일 수 있지만 팔을 내릴 때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파열된 부위가 크고 손상이 심하다면 팔의 움직임은 더욱 제한된다.

한 밤중에 극심한 통증을 일으켜 응급실을 찾도록 만드는 어깨질환도 있다. 어깨 힘줄에 석회가 축적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석회성건염은 통증의 수위가 매우 심해 환자의 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힘줄에 석회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면 힘줄이 파열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자연적으로 통증이 잦아드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휴지기에 불과하여 시간이 지났을 때 다시 통증이 재발하므로 아프지 않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 된다.

이처럼 다양한 질환이 나타나는 부위이기 때문에 어깨통증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초기 정밀 진단을 시행해야 한다. 초음파 진단기 E-CUBE8를 이용해 통증을 느끼는 부위를 살펴보고 x-ray,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 검사를 활용한다. 통증의 원인이 밝혀진 후에는 환자 개인의 상태에 맞추어 비수술치료를 진행하여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어깨 질환은 커다란 불편함을 초래하며 방치하면 주변 조직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발병 초기 약물치료, 프롤로테라피, 도수치료 등 비수술치료를 진행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정재훈 성내 다인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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