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칼럼] 화물차 전용도로 개설돼야
정동준 인천 중구의회 부의장
현재 중구와 관련된 인천시의 주요 정책들이 지역 주민이 배제되지 않고,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 특히 중구지역에 가장 시급한 ‘화물차 전용도로 개설’을 촉구하고자 한다.
인천시장은 한국의 근대화를 이끈 옛 제물포를 중심으로 낙후된 중구·동구 등 원도심 지역을 해양·문화·관광산업이 융합한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제물포 르네상스’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먼저 그 중심에 있는 중구에 소재한 인천항 1·8부두 개발과 동인천역사 복원 문제에 대해 제기한다. 첫 번째로 내항 1‧8부두 재개발 관련 인천항은 해양수산부,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등 그 어느 기관도 중구 구민을 배제하고 정책을 펼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정권에 따라 정책이 수없이 바뀌어 왔으며, 수년 동안 중구 구민과 시민들이 염원하고 노력한 결과, 이제야 비로소 내항 개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 내항 마스터플랜 수립 후, 4년이 지나도록 시와 인천항만공사, 시민단체, 정치인 등 모든 관계자들은 내항재개발사업의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개발의 밀도 문제, 도시계획상 용도 문제 등도 결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며 탁상공론식의 회의만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이제는 정책은 사라지고 토론을 위한 토론만 존재하는 모습으로 비치고, 주민들은 내항 개발 정책에 대한 실현가능성 조차 우려하는 상황으로 신뢰는 점점 더 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내항재개발이 하루속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이 합심해 예산확보, 주변시설 이전, 민원해결 등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적극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동인천역사 복원 문제와 관련 지난 12일 중구의회, 중구, 동구는 한목소리로 동인천역사 복원 및 활성화를 위해 국토부, 국가철도공단, 시 등 책임 있는 기관들에 대해 강력한 규탄대회를 한 바 있다.
동인천역사 복원과 활성화 사업은 중구 원도심의 위상 회복과 지역 발전에 시초가 될 것이다. 안전, 환경, 지역경제 등 모든 면에서 간과할 수 없는 가장 시급한 사업이기에 르네상스를 통해 낙후한 원도심을 성공적으로 재탄생 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인천역사와 중구 원도심이 부활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구민과 시민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정치인이라면 중구 구민의 삶과 직결되는 동인천역사 복원에 있어서는 말뿐이고 계획만 존재하는 허구의 정책은 중단하고 실질적인 복원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눈에 보이는 정책, 할 수 있는 정책, 실현 가능한 정책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중구 복원을 위해 나서야 한다.
세 번째, 중구에 필수불가결한 화물차 전용도로 개설 문제를 제안한다. 아무리 좋은 공약과 정책을 내놓아도 주민이 없다면, 주민에게 안전한 삶에 대한 비전을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다.
한편 시는 ‘제물포르네상스기획단’을 신설하는 등 강한 르네상스사업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야심차게 출발하는 제물포르네상스 사업이 절름발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계획 중 1‧8부두 주변 도로의 화물교통량 경감방안 마련과 동시에 반드시 원도심 외곽에 화물차 전용도로를 개설해야 한다.
물론 항만과 철도는 두말할 필요 없이 국가 발전을 위한 필수요소임을 잘 알고 있다. 개항 이래 오늘날까지 세계적 수준의 항만으로 성장한 인천 내항에 이어, 남항 북항의 빛나는 발전의 뒤안길에는 중구 구민의 안전과 환경에 대한 희생과 가슴앓이가 있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원도심 중심도로의 한가운데를 하루에 수만 대의 화물차가 주행해 소음, 분진, 교통사고 등으로부터 위협받는 주민들, 지역 부동산시장의 침체, 떠나는 젊은층 주민들, 타 지역으로 이전을 계획하는 명문 학교 등으로 중구 원도심은 슬프게도 역발전의 도미노 현상으로 인구는 소멸되고 점점 늙고 병들어 쇠퇴하는 도시가 돼 가고 있다.
바로 지금 중구 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하고 쾌적한 거주 환경이다. 화물차가 무작위적으로 통행하는 곳에는 어떠한 관광, 문화, 역사 부흥 등 미래지향적인 정책이 성공할 수는 없다.
변화될 미래에 주인이 없다면 그건 미래에 대한 청신호가 아니며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고, 주민이 빠진 정책은 예산과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중구는 인천시의 항만과 원도심을 연계 개발, 수도권 최고의 특화 해양명소로 육성하겠다는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반드시 실현돼 다시 한번 인천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아울러 조속히 인천시와 협의해 원도심 외곽에 화물차 전용도로 개설을 추진하는 방안을 촉구해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정동준 인천 중구의회 부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