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아산시 ‘신정호 아트밸리’ 조성…고품격 문화도시 거듭

박경귀 시장 "거대한 복합 문화예술 플랫폼 구축…휴식공간 제공" 호수공원 대대적 정비…카페·레스토랑 갤러리 역할 지원 별빛음악제 등 장르별 축제 개최…미술관·공연장 등도 건립

2023-01-04     아산/ 신동국기자 
박경귀 아산시장 [아산시 제공]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은 “365일 문화·예술 행사가 넘쳐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4일 “신정호 인근 지역을 하나의 거대한 복합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이른바 ‘신정호 아트밸리’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정호는 1926년 만들어진 인공저수지다. 농수용 저수지로 만들어졌지만 넓게 펼쳐진 구릉지대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오랜 기간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2004년 정원조성과 트랙 공사 등을 진행해 도심 속 명품 호수공원으로 재탄생한 뒤에는 대형 카페와 레스토랑이 하나둘 자리를 잡았다. 건축미가 뛰어나고 그 규모가 커서 풍광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대형 건축물들이 신정호의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신정호 아트밸리는 이같은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경관을 활용해 아산만의 문화예술 인프라로 발전시키자는 ‘발상의 전환’에서 출발한다. 

신정호 아트밸리 셔틀버스 1호 탑승 이벤트. [아산시 제공]

사업 기본 계획은 호수 정원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주변 카페와 레스토랑이 갤러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주변에 새롭게 들어서는 카페와 식당은 갤러리 기능이 포함되도록 유도하고 기존 매장을 리모델링 진행할 경우 그 비용을 일부 시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신정호 인근은 아름다운 호수를 중심으로 작은 민간 미술관 수십 곳이 집약된 지역의 독창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박 시장은 이 공간에 ‘신정호 아트밸리’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를 기반으로 ‘고품격 문화도시’라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부여할 방침이다. 또 이를 활용해 2024년 국제 비엔날레를 창설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통상 국제 비엔날레를 치르려면 수많은 예산이 들어가지만 인근 카페를 갤러리로 활용하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 

현재 인근 카페 25곳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신정호 아트밸리 아트 페스티벌―100인 100색전’은 그 첫 실험이다. 왕열, 조영남, 나얼 등 국내외 유명 작가 103명의 작품 187점이 전시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와 예술, 생태와 자연, 카페와 그림이 어우러져 방문객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사하는 중이다. 

달그락 페스티벌. [아산시 제공]

또 브랜드 강화를 위해 별빛음악제와 달그락 페스티벌 등 그동안 산발적으로 개최된 지역 음악 축제를 이곳 야외음악당에서 개최하고 축제 브랜드도 ‘신정호 아트밸리’로 통일했다.

이로인해 지난해 12월 10일 신정호 인근에 위치한 경찰인재개발원 차일혁홀에서 ‘제1회 아트밸리 아산 오페라 갈라콘서트’가 열렸는데 지역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정상급 성악가들의 오페라 공연 소식에 준비된 좌석이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시민 반응이 뜨거웠다. 

특히 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성웅 이순신 축제를 성대한 규모로 재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정호 아트밸리’ 브랜드로 통일된 음악 축제는 재즈, 오페라, 뮤지컬, 락, 합창제, 국악, 트로트 등 장르별 음악 축제로 추진하고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을 초청해 시민들에게 1년 내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2024년 국제 비엔날레 창설을 목표로 크고 작은 미술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노하우를 축적할 계획이다. 우선 인근 카페 25곳에서 열린 ‘제1회 신정호 아트밸리 아트 페스티벌-100인 100색전’ 참여 카페를 50곳까지 늘려 그 규모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제1회 아트밸리 아트페스티벌 100인 100색전 참여 카페 현판식. [아산시 제공]

이밖에 아산에 문예회관(예술의 전당)이 건립되기 전까지 경찰인재개발원이 1700석 규모의 내부 대공연장인 차일혁홀을 개방키로 했다. 시는 장기적으로 문예회관 건립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그전까지는 차일혁홀을 활용해 실내 공연에 적합한 고품격 공연도 지속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신정호 아트밸리’는 시민의 자랑이자 대표적 휴식 공간인 신정호에 대한 자신감, 도시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문화 예술 인프라에 대한 시민들의 박탈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미술관·공연장 건립까지 서두르고 있다. 

박경귀 시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아산을 1년 365일 볼거리,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문화도시, 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올 만큼 흥미로운 행사가 넘쳐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도시가 조성될 경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수도권 소도시에도 훌륭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매일신문] 아산/ 신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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