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나쁨'에도…전국 주말 꽃축제·관광지 '북적'
태안 세계튤립꽃·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발길 이어져 강릉 산불 피해 지역 일대는 관광객 크게 줄어 울상
16일 간간이 비가 오고 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이지만 전국 봄꽃 축제장과 관광지 등은 나들이 인파들로 북적였다.
세계튤립꽃박람회가 열린 충남 태안군 꽃지해안공원 일대에는 궂은 날씨에도 200만 송이 튤립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찾았다.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순천만국가정원에는 미세먼지에 마스크를 쓴 수만 명의 관광객들이 꽃과 나무들로 꾸며진 정원을 감상했다.
대구 달성군 비슬산에서 열린 참꽃문화제에는 해발 1천m 산 정상에 펼쳐진 약 100만㎡의 참꽃군락지의 장관을 보려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4년 만에 열린 참꽃문화제에는 첫날 4만명, 이날 6만명이 찾았다.
곳곳이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진 강원도와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 부산지역 유명 관광지에도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강원 양양군 물치해수욕장 등 동해안 일대와 부산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 제주 함덕·협재해수욕장 등에는 서핑을 즐기거나 바다를 보러온 연인,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았다.
경북 청도에서 열린 '2023년 청도소싸움축제'는 현장의 뜨거운 열기만큼 찾는 발길도 쌓여 대회 사흘째인 이날 입장객만 14만명에 달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했다.
도심 유원지와 놀이공원 등도 붐볐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방문객들은 형형색색 튤립이 수놓은 '하늘 정원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여러 가지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수원 광교호수공원, 화성 동탄호수공원, 울산대공원, 태화강 국가정원 등 도심 휴식 공간에서는 시민들이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휴일 여유를 만끽했다.
한편 최근 대형 산불 피해를 본 강릉 안현·경포동 일대는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 식당가가 불에 타 관광객 발길이 현저히 줄었다. 산불이 난 이달 11일 이후 대형 호텔 객실 예약률이 평소보다 20%가량 떨어지고 예약 취소도 빗발쳐 '잔인한 4월'을 겪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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