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 요금 하반기 인상 폭 300원→150원 검토

코레일, 서민부담 우려 '분리인상' 제안…내달 물가대책위서 확정

2023-05-17     임형찬기자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개찰구를 통과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가 올 하반기 지하철 기본요금의 인상 폭을 당초 300원에서 150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시는 교통 운영기관 적자 해소를 위해 지난 4월 말께 300원 또는 400원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밝히며 시는 대중교통 요금을 올 하반기에 인상하기로 잠정 연기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후보자는 17일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어떻게 되냐’는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구) 질의에 대해 “당초 지난 4월 300원을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서민 물가 상승으로 미뤄졌다”며 “이를 분리해 올 하반기 150원을 인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와 코레일 등 지하철 관계기관 사이의 요금 인상 관련 협의에서 올 하반기 150원을 올리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당초 서울시는 하반기에 300원을 한 번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코레일이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 부담을 고려해 요금 인상을 단계적으로 나눠서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150원을 올리고 나머지 150원은 추후 인상 시점을 다시 조율하자는 것이다.

서울 성동구 미래형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성동구 제공 자료사진]

시는 정부 동의 없이 지하철 요금을 자체적으로 올릴 수는 있으나 승객 편의를 위해선 코레일과 인천, 경기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올 하반기 150원을 올리고 이후 150원을 한 차례 더 인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총선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 시기는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요금과 관련해 다양한 논의가 나오고 있으며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반기 버스 기본요금 인상은 당초 계획대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인상 폭은 간·지선버스 300원, 광역버스 요금은 700원, 마을버스는 300원, 심야버스는 350원이다.

시는 조만간 최종 요금 인상안을 확정해 6월 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하반기 요금 인상 시기는 8∼9월로 예상된다.

[전국매일신문] 임형찬기자 
limhc@jeonmae.co.kr

jeonm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