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그날] 싸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어워드' 수상

2013년 싸이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2021년 BTS '한국 가수 최초' 그래미 3년 연속 노미네이트 2023년 블랙핑크 '한국 가수 최초' 코첼라 헤드라이너 등극 10년간 세계 무대 'K-POP' 입지 공고히

2023-05-20     김주현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3년 5월 20일 싸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어워드' 수상

지난 2013년 5월 20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한국 가수 최초' '케이팝'이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2013'에서 '톱 스트리밍 송'의 비디오 부문을 수상한 가수 싸이 [연합뉴스] 

●싸이, 빌보드 뮤직 어워드 2013'서 '톱 스트리밍 송' 수상
가수 싸이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싸이는 2013년 5월 2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 2013'에서 강남스타일로 '톱 스트리밍 송'의 비디오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인 가수가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톱 스트리밍 송’ 비디오 부문은 유튜브와 SNS 등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뮤직비디오에 주는 상으로 싸이는 이 부문에서 테일러 스위프트, 칼리 래 셉슨 등의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 지난해 7월 15일 공개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현재 유튜브에서 16억 뷰를 돌파한 상태다.

한편 이번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싸이는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나머지 부문에서는 수상에 실패했다.

'제 65회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한 BTS [연합뉴스] 

●BTS, '한국 가수 최초' 그래미 3년 연속 노미네이트·단독 무대 성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서 단독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한국 가수가 정식 후보로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021년 3월 8일 제63회 시상식 공연자 전체 라인업을 공개하며 ‘다이너마이트’ 가사를 인용해 "BTS가 불꽃으로 그래미의 밤을 찬란히 밝히는 것을 지켜보자. 그들의 퍼포먼스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시상식에서 공연을 펼치게 될 스타들은 카디 비, 도자 캣, 발리 아일리시, 릴 베이비, 두아 리파, 크리스 마틴, 존 메이어, 메건 더 스탤리언, 포스트 말론, 로디 리치, 해리 스타일스,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다.

방탄소년단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로 올해 그래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2019년 제61회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초청되면서 처음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했다. 이듬해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서는 래퍼 릴 나스 엑스, 컨트리 가수 빌리 레이 사이러스 등과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 합동 무대를 꾸몄다. 다만 당시 후보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이후 2022년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버터(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이 불발되었다.

이어  2023년 2월 6일 '제6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은 '앨범 오브 더 이어'를 포함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뮤직비디오'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한국 대중가수 최초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 빌보드 뮤직어워드, 아메리칸 뮤직어워드를 포함한 미국 3대 음악상 수상의 '그랜드슬램' 달성도 아쉽게 무산됐다. 

'코첼라'서 헤드라이너로 공연하는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 '한국 가수 최초' 코첼라 헤드라이너 등극
걸그룹 블랙핑크가 전세계 음악 팬들과 함께 '코첼라'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헤드라이너로서 쓴 새로운 역사, 무대와 완벽하게 어우러진 한국적인 요소, 유력 외신들의 집중 조명 등 K팝 대표 아티스트로서의 저력을 다시금 실감하게 했다.

블랙핑크는 2023년 4월 15일과 22일(현지시간) 양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트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떼창을 끌어낸 히트곡 퍼레이드부터 '4인 4색' 솔로 퍼포먼스까지 약 85분간 쉼 없이 내달리며 음악으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올해 '코첼라'는 백인 헤드라이너가 존재하지 않는 최초의 시도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블랙핑크는 K팝 아티스트 최초의 헤드라이너로 선정돼 세계 음악사 한 페이지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기게 됐다.

블랙핑크의 무대에 조화롭게 녹여낸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은 글로벌 팬들을 열광케했다. 스테이지 중앙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한옥 세트, 자개로 수놓인 한복 의상, 부채춤 동작을 활용한 '타이파 걸'(Typa Girl) 퍼포먼스, 한국의 문창살을 재해석한 지수의 솔로 무대 백스크린 등이 호평 받았다.

유력 외신들은 블랙핑크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블랙핑크(의 무대)는 팝 음악의 언어와 문화적 장벽이 점점 허물어진다는 증거였다"라고 평가했다. 버라이어티는 "이번 '코첼라'는 음악 페스티벌이 나아갈 방향을 뚜렷하게 보여준다"며 주류 팝 시장 다양성 확장의 중심에 블랙핑크가 있음을 짚었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가 유튜브 최다 조회 수 음악 채널로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Guinness World Records)에 공식 등재됐다고 4월 18일 밝혔다. 블랙핑크는 4월 10일 유튜브 공식 채널 누적 조회 301억 뷰를 돌파했다. 종전 1위였던 팝스타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가진 아티스트에 등극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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