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거제도로 상륙...부산, 경남 강풍, 많은비 피해 '속출'
-근접 피해 '속출'...가로수 쓰러지고, 역류로 배수관련 피해 잇따라 -광안대교 등 차량 통제주민 대피령, 산사태주의보 발령, 강풍, 정전 사고 잇따라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9시 20분 기준 경남 거제 부근으로 북상하면서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부산, 경남은 곳곳에서 태풍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태풍이 출근 시간대에 북상하면서 출근길 피해 신고도 폭주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119 신고는 모두 90건이다.
부산은 현재 인명피해는 없으나 오전 7시부터 1시간 동안 가로수 파손과 해안도로 침수 등 40건에 가까운 신고가 몰렸다.
또한 10일 오전 8시 기준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는 총 8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6시 19분께 경남 거제시 능포동 한 아파트에는 벽돌이 떨어져 주차돼 있던 차량 다수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7시 26분께는 거제시 문동동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시간당 60㎜가 넘는 비가 내린 경남 창원시에는 역류와 배수 관련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 21분께 창원시 진해구 마천동에서는 하천가에 차량이 밀려 떠내려갔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성산구 남양동과 반지동 등에서도 하수구를 통한 빗물 역류가 발생했다. 창원소방본부는 침수가 발생한 주택과 상가 등에 배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9시 20분 기준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하면서 부산에서도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제6호 태풍 '카눈'이 부산으로 근접함에 따라 10일 광안대교를 비롯해 을숙도대교 등은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되었고, 부산 지역 곳곳 지하차도, 해변로가 통제, 주민들의 사전대피도 확대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을숙도대교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오전7시 15부터는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천마선터널, 신선대지하차도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반여동 세월교 통행도 추가로 통제된 상태이며, 부산 동구 초량 지하차도와 기장 지하차도 등 도로 23곳의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금정구 영락공원 지하차도와 온천천 산책로 전 구간을 비롯해 동래구 세병·연안·수연교 하부도로, 동구 초량 제1·2 지하차도·진시장 지하차도, 서구 천마산터널·송도해변로,해운대구 마린시티(파크하얏트~한일 오르듀),구덕포굴다리, 미포 청사표 등해안가 도로도 통제 중이다.
침수와 붕괴 우려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사전 대피령도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산시는 9일 오후 10시 기준 중구 남포동, 동구 범일동, 사상구 학장천 상류 등에 거주하는 164세대 248명이 태풍 피해를 우려해 사전 대피하고 이날 오전7시 기준 274가구 450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기장군은 철마 임기천 범람이 우려돼 임기마을 주민에게는 마을회관으로 대피명령이 내려졌고, 정관읍, 장안읍, 철마면 산림 인근 에는 등산로 출입을 통제하고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다.
또한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48분쯤에는 중구 남포동에서는 간판이 떨어졌고, 오후 5시12분쯤에는 사하구 장림동에서는 공장 지붕이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7시쯤엔 해운대구 우동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는 중앙선 펜스가 쓰려졌으며, 기장군의 한 점포에서 간판이 떨어지기도 했다.
또 10일 오전 4시 39분께 사하구 감천동 가스집 간판이 강풍으로 인해 탈락할 위험에 처해 소방둥국이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부산, 경남 대부분의 학교는 휴교 또는 원격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항공편은 전국 14개 공항에서 국내선 275편, 국제선 62편 등 337편 결항됐다.
기상청은 “오는 11일 오전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며 “너울과 함께 해안 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 도로를 넘는 곳도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