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그날]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서울 곳곳서 '핑크리본' 캠페인 선봬
서울 청계광장서 토크 퍼레이드·한복 패션쇼 등 '핑크리본' 행사 개최 성동구보건소, 30세 이상 여성 대상 ‘유방암 무료검진, 핑크리본 찾아주기’ 펼쳐 스페인 쌍둥이 산 ‘테타스 데 비아나’ 정상서 '대형 핑크리본' 기네스 등재 540여 명 즉석 손바느질로 완성···등산로 입구에 기념비 설치돼 프랑스 파리 에펠탑 등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진행···한국은 롯데월드타워·갤러리아백화점 참여 글로벌 e스포츠 전문기업 T1 ‘핑크리본’ 캠페인 일환 핑크 유니폼 저지 출시 경기의료원 '경기 2030 핑크리본 유방암 검진사업' 추진 통해 수검자 부담금 지급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3년 10월 14일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서울 곳곳서 '핑크리본' 캠페인 선봬
지난 2013년 10월 14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유방암 인식의 달'과 '핑크리본'이다.
●'핑크리본' 장식한 서울, 토크 퍼레이드·한복 패션쇼·유방암 무료검진 등 행사 개최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핑크리본' 캠페인이 2013년 10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건강한 유방을 의미하는 분홍빛으로 물들인 캠페인 슬로건이 새겨진 포스터와 핑크리본이 청계천 곳곳을 장식했다.
핑크리본 캠페인 행사는 11일 청계천에 이어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 N서울타워,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반포대교 등 곳곳에서 열려 핑크빛 조명을 밝혔다. 유방암 환우 90여 명과 연예인·일반인 참가자 등 200여명이 광화문 일대를 함께 걸으며 얘기하는 퍼레이드 'We talk together'가 치러졌으며 '핑크리본 한복 패션쇼'도 눈길을 끌었다.
에스티 로더 수석부사장 에블린 로더가 1992년 미국 내 화장품 매장에서 핑크리본 150만개와 유방암 자가 진단 카드를 나눠주는 것으로 시작된 핑크리본 캠페인은 매년 10월 전 세계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2001년 처음 시작된 '핑크리본' 행사는 올해 대한암협회, 한국유방암학회, 조선일보 주최로 열렸다.행사엔 구범환 대한암협회장, 윤정한 한국유방암학회 회장, 핑크리본 캠페인 위원장인 노동영 대한암협회 부회장,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코리아 에르베 부비에 대표이사,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박세열 사장, 데비코어메디칼 김순중 대표, 한국지엠 이경애 전무, 넥센타이어 이장환 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서울 성동구 보건소는 여성이 행복한 성동구를 만들기 위해 2013년 10월 23일 소월아트홀 광장에서 지역내 3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유방암 무료검진, 핑크리본 찾아주기’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인구보건복지협회와 공동 주관 아래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유방암 조기발견과 예방을 위한 검진과 상담·유방암 예방의식 향상과 유방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핑크리본 찾아주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김경희 보건소장은 “유방암 예방의 달, 10월을 맞이하여 여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성동구 지역 여성들이 다양한 건강 체험을 통해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페인 산 정상서 펼쳐진 '대형 핑크리본' 기네스 등재···540여 명 즉석 손바느질로 완성돼
세계에서 가장 큰 핑크 리본이 만들어져 기네스에 등재됐다. 스페인 과달라하라에 있는 자치단체 트리요에 있는 쌍둥이 산 ‘테타스 데 비아나’ 정상에선 2022년 10월 8일(현지시간) 초대형 핑크 리본이 펼쳐졌다. 이는 유방암 예방 의식을 높이고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진행된 핑크 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길이 247m, 폭 26미터 핑크 원단을 해발 1116m 정상까지 운반하는 데만 자원봉사자가 540여 명이 참가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원단을 펼쳐놓자 ‘테타스 데 비아나’ 정상엔 초대형 핑크 리본이 그려졌다. 핑크 리본의 면적은 5420m². 아랍에미리트가 갖고 있던 종전의 세계 최대 기록 4800m²보다 600m²이상 더 컸다.
힘겹게 정상에 오른 봉사자들은 현장에서 즉석 손으로 바느질을 해야 했다. 미리 모양을 만들어 옮기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봉사자들은 “산에 오르기 전 여러 번 리허설을 했지만 실제로 정상에 대형 리본을 펼치다 보니 바람이 세게 부는 등 환경이 달라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벤트 주최 측이 테타스 데 비아나의 정상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테타스 데 비아나는 쌍둥이 산이다. 여성의 가슴을 연상케해 지명도 테타스 데 비아나다. 스페인어 지명 ‘테타스 데 비아나’는 우리말로 ‘비아나의 가슴’이란 뜻이다.
이벤트를 기획한 라우라 도밍게스는 "여성의 가슴을 상징하는 자연에서 이런 핑크 리본을 전개하는 건 자연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자연과 운동, 생명을 모두 상징하는 곳에서 의미 있는 캠페인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네스 이벤트를 후원한 트리요 당국은 테타스 데 비아나 등산로 입구에 기념비를 설치, 핑크 리본 캠페인 효과를 이어가기로 했다.
●핑크빛 '롯데월드타워'·'갤러리아백화점'···2023년 10월에도 '핑크리본' 캠페인 박차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가 203년 10월 4일에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2023년 캠페인 슬로건을 공개하며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고 올해 활동을 발표했다.
2023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유방암 캠페인은 ‘아름답게 하나 된 유방암 종식을 돕기 위한 노력’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또한 두개의 핑크리본의 비쥬얼을 선보였다. 핑크리본 두 개 중 하나는 립스틱 등 화장품으로 표현해 뷰티 기업인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를 나타냈으며 다른 하나는 유방암을 의미하며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가 지난 31년간 여성건강과 유방암 근절을 위해 꾸준히 펼쳐온 노력을 담아냈다.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의 유방암 캠페인은 세계적인 뷰티 기업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의 전사적 차원의 가장 큰 사회공헌·영향력 프로그램이자 여성의 발전과 건강, 교육에 대한 사회적 투자의 초석이다.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유방암 캠페인과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유방암 자선재단은 전 세계 유방암 커뮤니티 지원에 앞장서 왔으며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1800만 달러(약 1530억 원) 이상을 유방암 연구, 교육, 의료서비스에 지원했다.
또한 전 세계 유명 랜드마크를 핑크빛으로 밝히는 글로벌 랜드마크 일루미네이션도 진행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랜드마크인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아랍에미리트의 버즈 알 아랍 등이 10월 핑크빛으로 점등된다. 한국에서는 갤러리아 명품관과 국내에서 가장 높은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가 핑크 일루미네이션에 참여한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롯데월드타워는 10월 10일부터 22일까지 하루 7번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매시 정각과 30분 핑크빛으로 밝혀진 랜드마크와 핑크리본을 볼 수 있다.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의 한국 법인인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코리아도 올해로 23년째 유방암 캠페인 활동을 이어 간다. 여성들이 손쉽게 유방암과 자가검진 정보에 접근하도록 개발해 보급해온 스마트폰 ‘핑크터치’앱을 2023년 10월에도 시민들에게 알리고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암협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방암 교육 활동과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 유방암 환자들의 수술, 치료 등 의료 서비스 지원으로 환자들도 돕는다. 이어 10월 한 달 간 ‘핑크리본 웨이브’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이벤트를 전개한다. 인스타그램 필터에서 ‘유방암캠페인’을 검색한 후 나오는 두개의 핑크리본 필터를 사용해 찍은 사진을 필수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1개 포스팅 당 1만 원, 최대 1억 원을 대한암협회에 기부한다.
앞서 글로벌 e스포츠 전문 기업 T1은 유방암 인식 개선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2023 T1 유니폼 핑크 저지를 2023년 7월 24일 출시했다. 2023 T1 유니폼 핑크 저지는 유방암에 대한 인식 고취와 유방암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팀은 2023년 7월 27일 경기에 2023 T1 유니폼 핑크 저지를 착용하고 출전했으며 핑크 저지 판매 수익금과 자선 경매를 통해 모금된 금액은 10월 초 한국유방건강재단(Korea Breast Cancer Foundation)에 기부했다.
T1의 CEO 조 마쉬 (Joe Marsh)는 “T1은 앞으로도 e스포츠 업계에서의 CSR 캠페인 진행에 앞장서고자 한다”며 “이번 2023 T1 유니폼 핑크 저지의 출시로 사회적 책임에 대해 재고하는 문화를 e스포츠 업계에서도 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의료원은 경기도 내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혈액검사(유방암 선별 혈장 단백검사)를 실시해 0~2기 조기 유방암을 간편하고 빠르게 발견하기 위한 '경기 2030 핑크리본 유방암 검진사업'을 2023년 3월 20일 추진했다. 행당 사업은 수검자 부담금을 지원해 유방암 유병률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사업은 참여 여성에게 혈액 검사를 지원해 1차 검진 결과 정상 수치 이상일 경우 2차 초음파검사 비용까지 지원되며 여성들이 꺼려하는 신체 노출 및 유방 압박에 의한 통증이 없고 방사선 노출 걱정이 없는 특징이 있다.
경기도의료원에서 진행하는 '경기 2030 핑크리본 유방암 검진사업'은 의료원 산하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 될 수 있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