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사대 부속중학교 조우신 학생, 화재 현장 주민 대피
다가구주택 거주민 56명 전원, 안전한 대피에 도움 자신도 위급한 상황서 화재 발생 알리고 대피 방법 설명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가 발생한 현장에서 주민 56명 전원 대피에 도움 줌
안전이 국가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재난안전교육이 학교 현장의 핵심이 된 지 오래된 가운데, 최근 인천의 한 중학생이 화재 현장에서 활약함으로써 주목받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교장 윤경호) 2학년에 재학 중인 조우신 학생이다.
조우신 학생은 지난달 21일 오전 9시22분쯤 자신이 거주하는 인천 미추홀구 소재 다가구주택에서 화재를 목격하고, 자신의 안전보다는 미처 화재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이웃 주민들을 향해 “불이야”, “불이 났어요”, “빨리 대피하세요” 등의 소리를 지르면서, 이웃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독려했다.
또 조우신 학생의 큰소리에 화재를 인지하고, 창문을 연 거주민들에게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낮은 자세로 대피하세요”라고 외치는 등 소방차가 도착 때까지 경찰관들과 함께 초동 대피에 큰 도움을 주었다.
특히 오전 9시35분경 대피하던 201호, 603호 등 다수 거주자는 “조우신 학생의 큰 목소리가 없었다면 화재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추홀경찰서장의 표창장을 전달하러 학교를 방문한 권영용 학동지구대장은 “조우신 학생이 이번 화재 시 목이 쉬도록 거주자들에게 화재 발생을 알리고, 대피 방법을 설명하는 등, 경찰의 초동 조치에 큰 도움을 주었다”며 “그 결과 화재 발생으로 많은 세대가 전소되는 재난 상황에서도 56명 전원 대피, 단 1명의 사망 및 중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표창 수여의 취지를 설명했다.
윤경호 교장선생님은 “평소의 안전에 관한 관심과 교육, 그리고 재난대피 훈련 등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생각되며, 위험한 상황에서도 용기와 기지를 발휘한 조우신 학생이 매우 기특하다”고 격려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