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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설악동 분양형 호텔 갈등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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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설악동 분양형 호텔 갈등 ‘일파만파’
  • 속초/윤택훈기자
  • 승인 2019.10.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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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자들 “사기 분양·위탁운영사 횡포로 피해 심각” 호텔 점거 농성

<전국매일신문 속초/ 윤택훈기자 >강원 속초시 설악동지역의 한 분양형 호텔이 운영 중인 가운데 분양자들이 사기분양과 위탁운영사의 횡포로 피해가 심각하다며 점거 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호텔을 분양받은 구분소유자들은 분양 시 지급하기로 한 수익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사기분양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호텔 분양시 객실내 TV, 냉장고, 침대 등을 포함한 비품을 함께 분양해 놓고도 객실 내 일부 물품을 빼돌렸다며 경찰에 고발하기도 해 말썽을 빚고 있다.

 지난 19일과 20일 설악동에 위치한 그린라군호텔 객실관리단관리위원회(이하 관리위원회) 회원 150여 명은 호텔을 점거하고 위탁운영사가 지난 2월부터 약속한 수익금 6%를 주기로 했지만 수개월이 넘도록 이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지난해 1월에 개장한 이 호텔은 분양자들에게 당초 8%의 수익금을 배분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경영난으로 6%로 하향해 수익금을 지급하기로 해 놓고 이마저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관리위원회는 212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의 대출금은 받아 어디에 쓰였는지 조차 호텔측은 밝히지 않으면서 늘 적자운영을 하고 있다는 핑계로 분양자들에게 약속한 수익금을 주지않고 고통을 전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19일과 20일 강원 속초시 설악동의 그린라군호텔에서 이 호텔 구분분양자 150여 명은 사기분양과 위탁운영사의 횡포로 피해가 심각하다며 호텔을 점거한 가운데 호텔측 관계자에게 분양자들은 객실키를 내 놓고 운영에 손을 떼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관리위원회는 대출금 75억을 빌미로 몇 백억 가치의 웅산을 집어삼킨 민앤유의 대표는 동시에 웅산과 그린라군의 대표로 앉아 자기 멋대로 객실 구분소유주와 공동소유인 기계실 등을 웅산에서 그린라군으로 팔아넘기고 심지어 분양 때 무상제공하기로 한 객실의 비품까지도 빼돌리고 팔아먹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분양 당시 약속했던 워터파크와 컨벤션센터, 상가 등의 부대시설은 전혀 지어지지 않았고 이런 상태에서 속초시에서 준공을 내준 탓에 분양자들만 사기분양을 당한 꼴이 됐다고도 주장했다.

 이로 인해 확정위탁수수료의 단꿈을 꾸던 분양자들은 오히려 분양시 받은 대출 이자와 부가가치세, 재산세 등 각종 세금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오히려 그린라군은 수수료도 한푼 받지 못한 객실 소유주들이 억울하게 끊은 계산서로 부가세까지 환급받아 사용했다며 관계기관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정희 관리위원회 회장은 “호텔을 살리겠다는 관계자의 말에 분양자들은 호텔을 위한 희생을 결정하고 위탁수수료를 6%로 낮추는데 동의해주었을 뿐 아니라 보증금 500만 원과 6개월치 선지급 수수료까지 모두 미지급 위탁수수료와 상계처리하는 등 호텔을 살리기 위한 희생을 감수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실력행사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 호텔은 당초 시행사인 웅산(당시 대표 소동섭)이 대부업체인 민앤유(대표 황세준)에 넘어가고 위탁운영사는 그린라군(대표 오경오)으로 최근 상호를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188객실의 150여 명의 구분소유주들은 계약서 상의 ‘2개월 이상 수익금 미지급 시 즉시 계약 해지’ 항목을 들어 계약 해지를 요청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위탁운영사측은 “당초 분양자들에게 약속한 수익금을 못주는 것은 경영난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객실 비품을 빼 돌렸다는 것에 대해 소유권 다툼이 있고, 분양자들에게 절차를 밟아 객실을 돌려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대출금 등이 어디에 쓰여졌는지에 대한 회계부분은 조만간 투명하게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린라군호텔은 총 305객실로 222실이 분양됐으며 나머지 83개의 객실과 스파, 근린생활시설 등은 호텔측 소유로 당분간 한 지붕 두 경영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속초/ 윤택훈기자 yount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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