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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훈청 기고문] 7월 27일生 정전협정과 유엔군 참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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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훈청 기고문] 7월 27일生 정전협정과 유엔군 참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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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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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았던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인 철원 월정리 역 맞은편에 있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 의 모델인 녹슨 화물열차는 어린 마음에도 어렴풋이 분단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 주인공이었다.

 

당시 교과서에서 보았던 이 열차는 당장이라도 수증기를 뿜으며 북쪽으로 뻗은 철로를 향해 힘차게 달릴 수 있을 듯 위풍당당한 모습이었지만 정전 된지 64년이 지난 현재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앙상한 골격만을 남긴 채 바닥에 누워있다.

 

서울에서 원산으로 달리던 이 화물열차는 6·25전쟁 시 마지막 기적을 울렸고, 정전협정을 끝으로 더 이상 남북을 오가지 못하고 지금까지 멈추어 있다.

 

1953년 7월 27일 10시 판문점에서 유엔연합군 총사령관 마크 클라크와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공군 사령관 평더화이가 전쟁을 멈추는 협정 문서에 최종적으로 서명함으로써 정전협정이 체결됐고, 이로써 3년 1개월 2일 1,129일간에 걸쳐 한반도를 잿더미로 만들었던 6·25전쟁의 포성이 멎었다.

 

6·25전쟁으로 김일성은 한반도의 공산화를 꿈꿨지만 그 야욕을 저지할 수 있었던 것은 조국을 수호하고자 했던 90만 우리 국군 장병들과 나라 이름조차도 알지 못했던 이역만리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전쟁에 시달리는 우리 국민을 구하고자 달려왔던 195만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6·25전쟁에 참전한 우방은 모두 21개국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16개국은 전투부대를, 스웨덴, 덴마크 등 5개국은 의료지원을 위해 파병했다.

 

정부에서는 1953년 정전협정일로부터 60주년이 되던 2013년 7월 27일에 대한민국의 영토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 땅에서 목숨을 걸었던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유엔군 참전의 날’을 지정했고, 매년 21개 UN참전국을 대상으로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다양한 정부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지방보훈청 복지과장 이춘희

 

올해에도 참전 21개국 참전용사 150여명을 국내로 초청해 정부기념식, 전적지와 판문점 방문 등의 행사와 UN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를 개최하고, 국외 행사로는 21개 참전국별로 참전용사와 후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평화의 사도메달 수여 등의 현지 감사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우리가 어려웠을 때 선뜻 손을 내밀어준 UN참전국에 대해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나라라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각인하고 국제사회의 우호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발판을 다지고 있다.

 

이렇듯 발전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노력과는 달리 북한은 정전협정이 무색하게 끊임없는 군사적 도발과 피폐해진 북한 주민들의 생활은 내버려두고 오로지 핵개발에만 몰두하고 있고, 개발된 핵을 무기로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등 여전히 발전 없는 1인 세습체제 유지를 위한 과거 속에만 사로잡혀 있다.

 

한반도의 허리에 아직까지 걷혀지지 않은 38선을 남긴 우리민족의 아프고 통한의 산물이기도 한 정전협정이란 단어가 폐기돼 역사 속에 깊숙이 묻히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 준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영원히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 각자 하나 된 마음으로 국가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안보의식을 튼튼히 하는 것만이 멈추어진 철마가 자유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다시 달리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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