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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2020학년도 논술 수험생의 부담은 줄이고 사고능력은 높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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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2020학년도 논술 수험생의 부담은 줄이고 사고능력은 높이고
  • 인천/ 정원근기자
  • 승인 2019.12.03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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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2020학년도 인하대 논술고사(사진)가 치러졌다. 562명 모집에 2만4353명이 지원한 수시모집 논술우수자 전형에 모두 1만7438명이 응시했다. 성황리에 치룬 논술고사에 어떤 문항이 출제됐는지 경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2020학년도 인하대 인문계열 논술이 확 바뀌었다. 이전 인하대 인문계열 논술은 글 자료를 이용,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도록 하는 문항과 그림과 표 자료를 이용해 참과 거짓을 논증하도록 하는 문항으로 이루어졌다면, 이번 2020학년도 논술 문항은 같은 주제의 글과 통계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됐다.

그래서 이전 논술고사보다 글과 통계 자료가 약 2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고, 각각의 제시문도 짧아지고 평이해졌다.

고등학교‘사회’,‘법과 정치’,‘한국사’,‘세계사’,‘사회·문화’,‘생활과 윤리’등 교과서 내용을 사용해 수험생의 심리적 부담을 줄였다. 그렇다고 논술에서 요구하는 논리적 사고 능력까지 줄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측정하고자 하는 사고 능력은 훨씬 정교해지고 깊어졌다. 

인문계열 논술 문항은 수험생에게 친숙한‘SNS의 확산 효과’주제를 통해‘시민 개개인이 연줄과 인맥에 기반한 온정주의를 넘어서 사회 문제에 대해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의미를 도출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지문은 먼저 SNS 확산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효과에 대한 논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SNS의 네트워크와 알고리즘 특성, 미디어에 의한 영국의 투표권 운동 확산과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의 확산 사례, 정보 선택권의 확대에 따른 정치적 편향 지문이 제시됐다.

그리고 사회적 자본에 대한 지문과 통계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기술 결정론적 관점을 비판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수험생이 중심 주제를 확인하고 논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단계의 사고 과정이 요구됐다. 먼저 1단계에서 여러 통계 자료의 주요 관계를 바르게 해석한 뒤, 자신의 입장을 도출해야 했다.

아울러 2단계에서 제시문 자료를 사용해 자신 입장의 타당성을 제시하고, 반론을 예상하며 1단계의 해석 결과를 활용 정당화해야 했다.

이처럼 2020학년도 인하대 논술은 평이한 지문과 통계 자료를 활용해서 대학 학습 과정에서 요구되는 논리적·비판적 사고 능력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평가함으로써 학습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고자 했다.    

자연계열 또한 수학적 사고력, 논리적 서술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측정함을 목적으로 하되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한 문제들로 구성했다. 수학Ⅰ.Ⅱ, 미적분Ⅰ.Ⅱ, 기하와 벡터 등 교과서를 기반으로 출제된 문항이기 때문에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한 학생들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도록 출제했다.

우선 자연계열 오전 문항은 포물선에 직선이 접할 조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했다. 두 점을 지나는 직선이 유일하게 결정됨을 이해하고, 점과 직선의 거리 및 피타고라스 정리를 이용한 점과 점 사이의 거리를 구할 수 있는지 평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사면체와 구의 내점, 외접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학생들의 공간도형을 지각하는 능력, 삼수선의 원리를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했다. 합성함수의 미분법을 이용해 합성함수의 미분 계산 능력도 평가했다.

사이값 정리를 이용하여 연속함수의 성질을 도출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특히 올해 의예과는 일반 모집단위와 구별되는 1문항을 별도로 출제, 변별력을 갖추었다.   양수 x, y에 대한 산술평균과 기하평균에 관한 부등식을 올바로 이해하고, 이것을 다른 부등식에 활용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이차식의 대수적 조작과 이를 통한 부등식의 올바른 이해 정도와 활용 능력을 평가하고, 주어진 사실로부터 기본적인 수학적 귀납법을 활용해 명제를 증명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오후 문항은 평면벡터의 연산과 그 연산의 기하학적 개념을 주어진 조건에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또 정적분과 미분의 관계를 이용해 적분으로 주어진 함수를 미분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함수의 오목, 볼록한 형태를 이해하고, 이를 판단할 수 있는지 평가한 것이다.

제시문에서 주어진 내용을 이해하고 문제에 활용해서 대수적인 식의 계산을 할 수 있는지, 연속함수의 미분가능성을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역함수의 미분법을 이용해 역함수의 미분계수를 계산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도 출제됐다.

특히 미분가능성을 이해하고 있는지의 평가는 관련문제에서 수학능력시험 등에서 많이 다루어지는 소재인 절대값 함수를 활용했다.

인하대 관계자는“올해 자연계열 논술문항도 주어진 제시문을 바탕으로 수학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항들이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전국매일신문] 인천/ 정원근기자
wk-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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