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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렴치한 모 정당 지역 동 위원장, ‘순천시청 취업 빌미 1천만원’ 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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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렴치한 모 정당 지역 동 위원장, ‘순천시청 취업 빌미 1천만원’ 갈취
  •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 승인 2019.05.26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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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채용 부서 담당 팀장도 사건개입 정황 의혹
취업 관련 1,000만원 갈취, 취재 나서자 되 돌려줘
<전국매일신문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전남 순천시장 ‘측근’이라며 30대에 접근 “순천시청 시설관리직으로 채용시켜주겠다”며 모 정당 지역위원회 동 위원장이 1000만 원을 갈취한 사건이 뒤늦게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순천시청 채용부서 담당 팀장은 1000만 원을 갈취한 위원장과 막역한 친구사이로 아직 응시원서 접수도 하지 않은 응시자를 만나 사전 채용에 따른 면담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사건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26일 박모 씨(34) 등 가족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지인을 통해 모 순천지구당 지역위원회 H동 위원장을 맡고 있는 A모 위원장을 소개받았다.


 A위원장은 박씨에게 “순천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시설직 기간제 직원 채용을 하는데 친구인 담당부서 B팀장에게 부탁, 직원으로 채용시켜 주겠다”고 담당 팀장에게 소요되는 경비 등 명목으로 1000만 원을 요구했다.

   또 A씨는 “지난번 선거에서 현 허석 시장을 당선시키는데 1등 공신”이라는 등 허 시장 최측근임을 과시했다.


 그러나 박씨는 A위원장을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시설직 1년 기간제인데다 1000만 원의 거금도 마련키 어려워 망설였다.

   고심하던 박씨에게 1월 중순께 A위원장은 “시청 청소년수련관 직원 모집 담당인 B팀장과 함께 면담을 하자”고 제의, 박씨는 청소년수련관 앞 커피숍에서 B팀장을 만났다.


 B팀장이 참석한 면담자리에서 “기간제 1년 근무 후 무기직으로 전환시켜 주겠다”는 확답을 받은 박씨는 이를 믿고 면담 이틀 후 청소년수련관을 찾아 B팀장에게 직접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이후 A위원장은 “B팀장에게 전해야 한다”며 청탁비 1000만 원을 독촉했다. 박씨는 지난 1월24일 500만 원, 31일 300만 원, 2월9일 200만 원 등 총 1000만 원을 적금, 보험청약 해지 등에 심지어 갓 태어나 시로부터 지원받은 딸아이 양육비까지 털어 3차례에 걸쳐 A씨가 지정한 계좌로 입금했다.


 하지만 순천시청소년수련관 시설직 채용공고가 1월 말 전격 취소됐다. 이는 지난 1월 부임한 담당부서 신임 과장이 “업무파악에서 청소년수련관 시설직 채용은 예산낭비일 뿐 현재 직원으로도 충분이 운영할 수 있는데다, 더구나 1명이 응시한 채용은 인력충원이 아닌 채용을 위한 모집 공고였다”며 “채용 공고를 취소토록 지시했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그러나 채용 공고 변경 취소 공고도 않은 채 B과장은 응시자 1명 뿐인 박씨에게는 통보도 없이 A위원장에게 취소통보를 해, 사전 유착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후 박씨는 수차에 걸쳐 A씨에게 1000만 원을 되돌려 줄것을 요구했으나 “B팀장에게 돈을 되돌려 받지를 못했으며 B팀장을 고소해 받아주겠다”는 등 수개월 동안 되돌려주지 않자 “월세도 못내고 양육비가 없어 아이키우기도 어려운 형편이다”고 박씨 가족이 본보에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청소년수련관 B팀장은 “A위원장은 동갑내기로 평소 친하게 지내는 터로 A위원장에게 취소 통보를 해 응시자 박씨에게는 통보를 해주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특히 청소년수련소 B팀장과 사건 관련 취재 이틀 후인 지난 25일, A위원장이 피해자 박씨에게 1000만 원을 급히 되돌려준 사실이 드러나 유착의혹의 정황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sgw3131@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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