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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소유 ‘김환기 그림’ 제자가 팔아 40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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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소유 ‘김환기 그림’ 제자가 팔아 40억 챙겨
  • 백인숙기자
  • 승인 2019.12.11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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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몰래 타계한 스승이 소유했던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의 그림을 팔아 40억원을 챙긴 6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은 국내 한 대학 A교수가 소장해온 김 화백의 작품 '산울림'을 몰래 팔아 40억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김 모 씨를 지난 8월 20일 구속기소 했다고 11일 밝혔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A교수가 40년 넘게 소장해온 김 화백의 작품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그림을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서울 송파경찰서는 그림 판매 경위를 역추적해 작품 거래 계약서에서 김씨의 이름을 확인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A교수가 나에게 그림을 가지라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A교수의 지인들은 "김씨에게 A교수가 그림을 준 적이 없고 처분 의뢰만 했다"고 진술했다.

A교수는 생전에 김 화백에게 이 작품을 직접 구입했다고 한다. 경찰은 김씨가 챙긴 40억원 중 약 30억원을 개인 빚 청산과 아파트 중도금을 치르는 데 쓴 사실을 파악했다.

[전국매일/서울] 서울/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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