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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보수통합·인적쇄신 ‘지지부진’…총선 채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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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보수통합·인적쇄신 ‘지지부진’…총선 채비 ‘흔들’
  • 김윤미기자
  • 승인 2019.11.17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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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리더십 또다시 시험대…일각선 비대위·선대위 거론도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내년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자유한국당이 보수통합과 인적쇄신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일궈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현재 보수통합과 인적쇄신에 속도를 내지 못하며 총선 준비에 차질을 빚는 모양새다.


 보수통합은 첫 대상으로 꼽힌 바른미래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의 대화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변혁의 구심점인 유승민 의원이 ▲ 탄핵의 강을 건너자 ▲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 보수재건 3대 원칙을 제시했지만, 한국당이 속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한국당 내 ‘유승민'으로 상징되는 탄핵 찬성 세력과 손을 잡는 데 대해 마뜩잖아하는 기류가 적지 않고, 탄핵을 부정하는 우리공화당도 외면할 수 없어 한국당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보수통합 논의의 첫 화두인 ‘탄핵의 강 건너기'부터 쉽지 않은 모양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탄핵을 묻고 가자'는 입장이지만, 이를 통합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의 한 재선의원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보수통합 문제는 절실한 생존의 문제로 다가올 것”이라며 “보수통합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황 대표나 유승민 의원 모두 ‘탄핵의 강'에 빠져 죽게 된다”고 말했다.


 인적쇄신 역시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박근혜 정부 실패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을 과감히 잘라내는 인적쇄신이 없다면 ‘도로 새누리당'으로 전락하며 내년 총선 결과도 불 보듯 뻔하다는 데는 당 안팎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문제는 이를 단행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다.


 당내에선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공천 사례와 2016년 20대 총선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모델'을 황 대표가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왔다.


 ‘고인 물'이 되어 버린 중진 의원들은 물론 일부 초·재선 의원들까지도 물갈이 대상에서 예외는 아니기 때문에 인적쇄신이 성공하려면 황 대표가 당내 모든 의원에게 칼을 휘둘러야 한다는 뜻이다.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여의도 정치 경험 없는 정치 초년생인 데다, 과거 민주당 문재인 당 대표 시절 ‘친문'(친문재인) 그룹과 같은 든든한 지지 기반도 없어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를 앞두고 여야 간 전운이 감도는 상황에서 전열을 흐트러뜨릴 수 있는 ‘물갈이' 이슈를 당 지도부가 공개 언급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도 얽혀 있다.


 이달 들어 초·재선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중진 용퇴론 및 험지 출마', ‘당협위원장 반납' 등 쇄신요구가 분출하고 있지만, 정작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쇄신의 명확한 방향조차 제시하지 못한 채 의원 개개인의 자발적인 불출마 선택만 막연히 기다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대표의 보수통합·인적쇄신 결과는 ‘황교안호(號)'가 내년 총선까지 순항할지를 좌우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 일각에선 황 대표의 리더십이 계속 표류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나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워서라도 국면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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