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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소박한 시골집 별빛 내리는 ‘문향의 고장’ 영양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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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소박한 시골집 별빛 내리는 ‘문향의 고장’ 영양서 힐링
  • 영양/ 김광원기자
  • 승인 2018.09.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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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로 유명한 청록파 시인 조지훈 고향 주실생가·문학관에 손때 묻은 유품·육필원고 전시
조선시대 3대 민가 정원 중 하나인 영양 ‘서식지’수령 400년 은행나무 어우러진 그윽한 풍경 일품
▲영양 일원산자생화 공원

 

힐링위해 떠나보는 '문향의 고장' 경북 영양군 

●문학의 고장 주실마을
경상북도 영양군은 대표적인 문향의 고장으로 청록파 시인으로 불리는 조지훈도 영양 주실마을에서 태어났다.

조선 중기에 형성된 한양 조씨의 집성촌인 주실은 오랜 유학적 세계관이 자리잡은 마을임에도 다른 사상에 대한 유연함이 존재하였고, 일제강점기에는 창씨개명을 거부했을 만큼 꼿꼿한 지조를 지켜낸 마을이기도 하다.

주실마을에 들어서면 시인의 생가와 공원, 지훈문학관이 차례로 이어지며 그윽한 문학의 향기를 즐길 수 있으며, 시인의 아내가 직접 현판을 쓴 지훈문학관은 조지훈의 생애와 작품세계는 물론 손때 묻은 유품과 육필원고도 전시돼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언덕 위 마을, 두들마을
두들마을은 ‘언덕 위 마을’이란 뜻이다. 1640년(인조 18) 석계 이시명 선생이 살기 시작한 뒤, 그 후손인 재령 이씨가 집성촌을 이뤘다. 마을에는 석계 선생이 살던 석계고택, 선생이 벼슬을 거부하고 후학을 양성하던 석천서당, 두들마을 출신 소설가 이문열의 집필실이자 문인을 위한 공간인 광산문학연구소,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의 음식을 재현한 음식디미방체험관,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음식디미방교육관, 전통주체험관 등이 있다.

현재 한류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한식의 기원이자 뿌리인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 원류지가 바로 이곳 두들마을이다.

 

▲두들마을 광산문학연구소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의 뿌리, 음식디미방교육관
두들마을의 음식디미방교육관에서는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교육관의 음식 만들기 체험은 재령 이씨 석계 13대 종부 조귀분 여사가 진행을 하는데 대표적인 요리로는 빈자법이 있다. ‘음식디미방’은 장계향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다. ‘디’는 ‘알 지(知)’의 옛말로, 제목을 풀면 ‘음식의 맛을 아는 방법’이라는 뜻이다.
 
●자연과 하나 된 자아성찰의 공간, 서석지
조선 시대 3대 민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는 영양 서석지(국가민속문화재 108호)는 조선 중기 정영방 선생이 조성한 정원으로, 연못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서재로 사용한 주일재, 서쪽에는 학문을 논하고 제자를 가르친 경정이 있다. 경정에서는 못과 수령 400년이 넘는 은행나무를 보며 그윽한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마루 결,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흰빛이 감도는 서석 위로 가을 햇살이 내려앉은 풍경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물론 가을철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여름철 푸른 연잎 사이로 군데군데 피어나는 연분홍색 연꽃의 강렬한 색상 대비는 가을철 서석지와는 또 다른 시각의 즐거움을 선사하므로 옛 선인들이 즐기던 풍류를 서석지를 찾아 같이 느껴보도록 하자.
 
●대티골에서 즐기는 느릿느릿 산골체험
경북 최고봉인 영양 일월산(日月山·1,219m)은 산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해와 달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산이다. 내륙에서 새해 일출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산이 양산 천성산(千聖山·922.2m)임이 틀림없지만, 시간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새해 일출이 빠른 산이 일월산이다. 그 일월산 아래, 푸른 산과 맑은 물 그리고 따스한 햇살과 은은한 달빛에 기대어 살아가는 대티골이 자리하고 있다.

대티골은 사무장을 중심으로 모든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각종 광물을 수탈했던 제련소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일월산자생화공원과 금강송을 베어 옮기던 임도, 옛 31번 국도 등 마을 곳곳에 풍성한 볼거리와 이야깃거리가 숨어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길은 경북 청송에서 영양과 봉화를 거쳐 강원도 영월까지 이어지는 외씨버선길의 일부로 ‘자연치유의 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별로 샤워를 하러 가자~ 영양반딧불이천문대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에는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생태경관보전지역 일원이 환경부 지정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되었다다. 영양 밤하늘·반딧불이공원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별이 가장 잘 보이는 지역으로서 2005년 반딧불이생태체험마을특구 지정과 2006년 환경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2015년에는 국제밤하늘협회(IDA, International Dark-sky Association)로부터 아시아 최초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되는 등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고 생태적 가치가 매우 우수한 지역이다.

방문객들이 밤하늘을 보다 가까이서 즐길 수 있도록 ‘천문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반딧불이 생태학교’도 운영 중이다. 또한 밤하늘을 보기 위해 영양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별빛예보’도 시행하고 있다.
 
●생태문화관광 1번지 영양 완성
국제 슬로시티지정, 아시아 최초의 국제밤하늘 보호공원 지정,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 개원,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완공 등으로 영양군은 전통문화의 보존과 청정 자연을 결합한 ‘방문하고 싶은 영양, 가고 싶은 영양’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자연체험과 청정자연이 연계된 ‘자연문화관광산업’으로 눈을 돌려 차별화 된 관광자원에 체험이 가미된 ‘대한민국 관광 1번지, 영양’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국제밤하늘 보호공원 지정과 연계한 ‘밤하늘 별빛투어’를 통해 체류형 관광을 시도해 영양만이 가진 우수한 자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추억과 낭만을 담아낼 수 있는 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야기가 살아있는 영양을 위한 영양콘텐츠 육성
장계향 문화체험교육원 개원으로 인한 장계향 선생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음식디미방’ 책자 국가보물 지정 추진과 음식디미방에 소개 된 전통주 제조법을 통해 전통주 연구소 유치 및 이와 연관된 고부가 산업기반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며, 최초의 한글조리서의 의미를 강조하여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음식 한류의 원조를 선점함으로써  K-culture&K-food의 중심지로 발돋음 할 예정이다.

이야기가 있는 산바위 관광지 조성, 장계향 수산유거지 복원, 동학2대 교주 최시형 은거지 복원, 포산리 수도산 천주교 순례지 데크 설치와 같이 스토리텔링을 연계해 테마가 있는 문화콘텐츠 개발로 영양만 가진 고유한 콘텐츠의 가치를 크게 높임으로써 많은 부수적인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매일신문] 영양/ 김광원기자
kw_ki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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