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기획특집] 하루 버스 이용수요 100만…성남시 “트램 최적지는 판교TV”
상태바
[기획특집] 하루 버스 이용수요 100만…성남시 “트램 최적지는 판교TV”
  • 김순남기자
  • 승인 2018.12.17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판교역부터 판교테크노밸리로 이어지는1.5km구간 트램 실증노선으로 이미 구상
제3테크노밸리 완공땐 17만 여명 근무초 매머드급 산단 탄생…대중교통 포화

 

▲성남판교 트램 조감도

 

성남시, 철도硏 ‘무가선 저상 트램 실증노선 공모’ 참여

트램은 도로상의 일부에 부설한 레일 위를 주행하는 전차다.

국내에서는 1899년 12월 서울 서대문~청량리 사이에서 처음 개통됐다가 기동성이 우수한 버스와 차량보급으로 인해 1968년 운행이 중단됐다.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춘 트램이 친환경, 고성능이라는 새로운 무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경기 의왕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에서 열린 무가선 저상 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모사업 설명회에는 21개 지자체 150여 명이 참석해 트램 도입에 대한 각 지자체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확인되기도 했다.

이 사업은 국내 트램 첫 도입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240억원(민간자본 22억 포함)의 사업비를 투입해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철도연이 공모사업을 주관해 노선의 상용화 가능성을 중점 평가해 내년 1월 트램 도입 지자체를 선정하게 된다. 경기 성남시 역시 철도연이 전국지자체를 대상으로 공고한 실증노선 선정 사업에 참여했다.

성남시는 풍부한 유동인구와 더불어 IT, 첨단기술의 메카인 판교테크노밸리를 사업대상지로 하고 트램 도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로 있다.
 
●판교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구간

성남시는 판교역부터 판교테크노밸리로 이어지는 1.5㎞구간을 무가선 저상 트램 실증노선으로 이미 구상했다. 이 노선은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 없이 배터리로 운행되는 노면전차가 움직이는 구간을 뜻한다.

배터리로 움직이는 무가선 트램은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이다. 수직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지하철에 비해 도로 위로 수평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교통약자들이 이용이 편리한 ‘베리어 프리’교통수단으로도 꼽힌다.

버스나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편리하게 환승할 수도 있어 승용차의 수송 분담률을 낮추고 기존대중교통 수단과의 협력, 보완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노선건설비도 지하철 공사비의 6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고, 1편성 당 200~250명이 탈 수 있다.  판교트램 도입에 드는 비용은 120억원의 차량구매비, 노선건설비 등을 포함해 366억원이다. 사업을 유치할 경우 확보하는 국비(110억원) 외에 256억원의 초과비용은 시비와 도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성남시는 철도연이 공모내용에서 제시한 대로 트램차량 3편성(1편성 당 5량)이상, 검수고와 관제실, 변전, 충전설비 등을 갖춘 차량기지 건설, 정거장 3개소 이상, 교차로 2개소 이상을 구축할 계획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성남은 2004년부터 트램도입을 추진해왔지만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혀왔다”며 “이 사업에 선정되면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램실증노선 공모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이재철 성남부시장

 
●왜 판교인가

판교 테크노밸리는 2017년 기준으로 66만1,000㎡의 면적에 1,306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종사자만도 7만4000여 명에 이른다.

또한 내년 준공예정인 43만㎡규모의 제2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순차적으로 1,400여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 제2밸리 북서쪽에 58만㎡가 넘는 제3밸리까지 조성이 완료되면 이 일대는 약 10만 명 이상의 첨단산업 종사자가 더 근무하게 된다.

판교 테크노밸리는 개발계획 때부터 트램을 도입하기 위해 부지를 확보했으나, 관련법령 미비로 사업이 지지부진 해왔다.버스 등 대중교통 추가투입에도 한계가 있어 수많은 근로자들이 교통문제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6년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의 입주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판교 내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해(주차수요 2만3,812면'주차공급 2만806면) 그 결과 출퇴근 시 약 4만7,458명(전체 임직원의 63.50%)이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총 23개 버스노선에 출퇴근 맞춤형 버스를 추가로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버스용량은 이미 포화상태다. 판교역 버스정류장은 러시아워 1시간 동안 버스이용객만도 3000명을 넘어선다.

더구나 성남거주자는 27.9%, 성남시외 거주자는 72.1%로 이른바 직주(職住)분리가 심해 대중교통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성남상공회의소가 2016년 말 판교 입주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기업경영 애로요인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주차난(5점 만점에 4.12)과 대중교통 문제(3.35)를 상위 순위로 꼽았다.

현재 상황에 더해 700여개 스타트업 공간과 1,200여개의 창업임대 공간이 들어서는 제2테크노밸리가 입주를 시작하고 있다.

첨단, 금융산업 관련기업 500여 곳과 3,417가구 8,769명의 인구가 거주할 공공주택지구가 들어서는 제3테크노밸리까지 완공되면 이 일대에는 17만 여명이 근무하는 초 매머드급 산업단지가 탄생된다.

판교 테크노밸리가 세계 제1의 첨단산업단지로 발돋움 할 기회가 오고 있으나, 대중교통 개선대책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제2·3테크노밸리는 개발면적이 적어 도로개설이나 철도노선 신설과 같은 대규모 교통대책이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성남시가 지난해 초, 이번 실증노선 제안구간인 판교역에서 판교테크노밸리 방향 러시아워 1시간 동안의 이동자 수를 분석한 결과, 보행자(32%)에 비해 버스탑승자(68%)가 훨씬 많게 조사됐다.

보행자들 역시 대부분 테크노밸리 출근 임직원들로 1㎞이상 거리를 긴 대열을 이뤄 출근하는 광경이 매일 아침 반복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성남시 제안노선 주변 버스정류장 승하차 인원은 1일 6만6000여명 수준이고, 버스이용 수요 역시 100만 통행으로 대중교통 수요가 높아 판교트램 노선의 경제성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시는 앞서 2015년 5월 ‘트램도입 사전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한 상태다. 용역결과, 판교트램 도입사업은 비용대비 편익(B/C)이 1.24로 예측됐다. B/C가 1.0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성남시는 이미 판교트램을 도입하기 위해 전 방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성남시민, 전문가,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판교트램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트램 운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갈등 없는 트램사업을 위해 이미 사업설명회를 통해 지역주민과의 공감대를 마련했으며 전문가, 환경단체와의 자문회의를 통해 노선의 당위성, 기술검토 등도 끝낸 상황이다.

향후 안정적인 트램 운영을 위해 분당경찰서와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네오트랜스, 서울교통공사 등 철도운영 전문조직의 참여의사도 확인한바 있다.

은수미 성남시장도 적극적이다. 은 시장은 “성남시는 2004년부터 트램사업을 지속적으로 준비해 왔으며 특히 2014년부터 ‘판교 랜드마크 트램’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앞으로 실증사업 트램과 계획 중인 성남도시철도를 연결한다면 이는 판교, 성남시를 넘어 대한민국의 혁신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김순남기자
kimsn@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