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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친일행적 ‘인촌로’ 버리고, ‘고려대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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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친일행적 ‘인촌로’ 버리고, ‘고려대로’ 확정
  • 박창복기자
  • 승인 2018.12.19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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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촌로’ 주소사용자 9,118명 중 5,302명(58%) 동의

 서울 성북구 주민이 ‘인촌로’를 버리고 ‘고려대로’를 선택했다.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19일 ‘인촌로’의 도로명이 ‘고려대로’로 변경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인촌로’를 사용하는 주소사용자 9,118명 중 5,302명(58%)이 ‘인촌로’가 아닌 ‘고려대로’를 사용하는 ‘도로명 변경 서면동의’를 해 지역의 친일행적 지우기에 적극 동참했다.

구 관계자는 인촌로 주소사용자로 등록은 돼 있지만 실제 거주하고 있지 않은 주소사용자가 많아 실제 동의율은 60% 훨씬 넘을 것으로 내다 봤다. 

구는 지난 2월부터 항일독립지사선양단체, 고려대 총학생회와 인촌로 변경에 대한 법적인 절차들을 확인하면서 실무논의를 추진했고, 8월 도로명 ‘인촌로’직권변경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주민설명회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해 왔다. 11월에는 성북구도로명주소위원회를 개최해 ‘인촌로’명칭을 다수의 주민이 선호하는 ‘고려대로’로 변경하는 내용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1월 15일부터 12월 14일까지 ‘인촌로’를 사용하는 주소사용자 9,118명 중 5,302명(58%)에게 ‘도로명 변경 서면동의’를 받았으며 도로명 변경사항은 12월 24일 이전까지 고시 할 예정이다.

특히 서면동의 과정에서 평일 야간은 물론 주말까지 반납하고 열정적으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온 성북구 직원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성북구 지적과 전 직원과 조사요원들은 ‘인촌로’ 주소사용자 전 세대를 평균 5회 이상 방문해 도로명 변경 추진배경과 필요성을 설명하는 한편, 이에 따른 불편과 반대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성북구청 지적과 한원희 씨는 “광주 서구가 주민 665명 중 460명의 동의를 받아 백일로를 학생독립로로 변경한 사례가 있지만 인촌로의 고려대로 변경은 주민 9,000여 명의 의사를 확인해야 하는 대도시에서의 첫 사례인 만큼 남다른 사명감으로 임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구는 도로명판과 건물번호판을 교체한 후, 주민에게 도로명 변경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대별 직접 방문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공적장부의 도로명주소 전환 작업의 기간도 최대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인촌로’는 6호선 보문역-고대병원-안암역-고대앞사거리 구간(폭 25m, 길이약 1.2㎞)으로 인촌로 및 연결도로(인촌로1길 등) 27개의 도로명으로 사용중이다. 안내시설로는 도로명판 107개와 건물번호판 1,519개가 있다.

이승로 구청장은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을 앞두고 바른 역사세우기에 적극 동참한 성북구민과 남다른 사명감으로 고된 과정을 묵묵히 이행해 온 성북구 직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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